아프간 상황 관련 "교민 안전 확보 등 한·터키 긴밀 협력하길"
에르도안, 코로나로 미뤄진 문대통령 터키 방문 성사 희망 피력
박의장, 터키 대통령과 회담 "형제의 나라…인프라 협력하자"
터키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6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두 나라의 인프라·방산 분야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의장은 이날 앙카라 소재 대통령 관저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터키의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당부한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터키와 한국이 인접 지역의 인프라 사업에 공동 진출하자"고 제안했다.

박 의장은 최근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의 공격을 받은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공항에서 터키군이 안전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한국 교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 터키가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터키에서 최근 대형 산불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연이어 발생한 데 대해서는 "피해 주민과 피해 지역에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어 "터키의 6·25 전쟁 참전에 감사한다.

터키는 형제의 나라"라며 "양국 교역이 더 증진되고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도록 긴밀한 관계를 만들자"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먼저 최근 자연재해에 대해 "터키 역사에서 겪지 못한 자연재해"라며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터키가 제3국 인프라 사업에 공동 참여하자는 박 의장의 제안에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희망한다"고 화답했고, 방산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견에도 "긴밀히 협력하자"며 공감을 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 "상호 고위급 방문이 양국 관계 활성화에 중요하다"면서 작년 코로나19 상황으로 미뤄졌던 문재인 대통령의 터키 방문에 대해 "다시 방문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회담은 애초 17일로 추진됐으나 양측의 일정을 고려해 이날 하루 앞당겨 열렸다.

박의장, 터키 대통령과 회담 "형제의 나라…인프라 협력하자"
박 의장은 무스타파 쉔톱 터키 국회의장의 공식 초청을 받아 터키를 방문 중이다.

우리 국회의장이 터키 국회의장의 공식 초청을 받은 것은 2013년 강창희 의장 시절 이후 8년 만이다.

박 의장은 이튿날인 17일(현지시간) 쉔톱 의장과 단독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박 의장은 이날 회담에 앞서 터키의 '국부'(國父)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의 묘역인 '아느트카비르'를 참배했다.

박 의장은 참배 후 방명록에 "한국-터키 양국 간 우호 관계가 더욱 증진되길 빈다"라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