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밥 딜런/사진=AFP
가수 밥 딜런/사진=AFP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성추문에 휩싸였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밥 딜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이 뉴욕 맨해튼 대법원에 접수된 사실이 확인됐다. 피해 여성은 자신이 12세였던 시기에 밥 딜런이 마약과 술을 먹인 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고소장에 JC로만 기재된 이 여성은 현재 68세다. 당시 20대였던 밥 딜런은 성폭행을 목적으로 친밀하게 지내며 정서적인 유대감을 쌓고, 1965년 4월부터 5월까지 6주 동안 뉴욕 맨해튼의 유명 호텔에서 성적으로 희롱하고 학대했다는 게 여성의 주장이다.

현재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살고 있는 이 여성은 "성적 학대를 위해 저항을 낮추기 위한 약물, 알코올은 물론 신체적인 폭력과 위협을 가했다"며 "정서적, 심리적으로 상처를 남겼고, 현재까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소장을 통해 호소했다.

JC는 밥 딜런에 대한 폭행, 구타, 구금, 정신적 고통 등의 가해 혐의로 배상금과 배심원 재판을 구하고 있다.

밥 딜런 측은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밥 딜런 측은 "소송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강력하게 법률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JC의 고소장 접수는 지난 14일 뉴욕주 아동 피해자법 검토 기간이 끝나면서 제기됐다는 해석이다. 지난 1년 동안 실행된 이 법안은 어린 시절 겪은 성적 학대에 대한 민사 소송을 기간에 상관없이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밥 딜런은 1962년에 데뷔했고 '블로잉 인 더 윈드', '라이크 어 롤링 스톤'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칭송받았다. 음반 판매량은 1억 장을 넘겼고, 그래미 어워드를 총 11회 수상했으며, 2016년에는 가수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