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살 바엔…" 올해만 '억대 외제차' 4만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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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억원 이상 수입차 3만9965대 판매
전년비 74% 증가…전체 수입차 23% 비중
포르쉐, 반도체 부족에 옵션 뺀 채 출고
보복소비·소득양극화, 국산차 가격상승도 영향
전년비 74% 증가…전체 수입차 23% 비중
포르쉐, 반도체 부족에 옵션 뺀 채 출고
보복소비·소득양극화, 국산차 가격상승도 영향
올해 들어 국내에서 팔린 억대 수입차가 4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고공행진 중인 수입차 시장이지만 특히 고가 외제차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소득 양극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복소비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1~7월 판매된 1억원 이상 수입차는 총 2만2951대로 전체의 15.5%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보다 7.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판매량 기준으로도 억대 수입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1%나 급증했다. 수입차 판매 전체 증가율(16.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최근 5년간 증가율로 최고치이기도 하다. 1억원 이상 수입차(1~7월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2017년 24.6% △2018년 26.8% △2019년 -22.4% △2020년 66.4% △2021년 74.1%의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개인이 증가세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월 법인은 각각 2만6075대, 개인이 1만3890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판매 증가율로 보면 개인 증가율이 110.4%로 법인 증가율(59.4%)을 훨씬 앞질렀다.
개인 비중은 작년 28.7%에서 올해 34.7%로 약 6%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법인 비중은 해당 증가분(71.2%→65.2%)만큼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2019년과 비교해 법인 비중이 약 10%포인트(61.1%→71.2%)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세인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증가세가 큰 폭으로 뛰었다. 올해 1~7월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2만47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112대) 대비 무려 300.4% 늘었다. 같은 기간 SUV도 109.6%의 증가세를 보였다.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 3위(1위 벤츠, 2위 BMW)에 오른 포르쉐는 올해 반도체 부족 여파로 차량 인도까지 대기 기간이 최대 1년6개월에 이를 정도로 출고 적체가 심각하지만, 전시 차량마저 동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1~7월 포르쉐는 5679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4646대)과 비교해 22.2% 늘었다.
최근에는 반도체 부족 여파로 일부 옵션을 뺀 채 차량을 출고한다고 밝혔음에도 별다른 고객 이탈은 없는 것으로 포르쉐 측은 파악하고 있다.
포르쉐는 최근 전 차량의 '자동 스티어링 휠' 옵션을 뺀 채 고객들에게 출고하고 있다. 옵션으로 자동 스티어링 휠을 추가했더라도 당장은 수동 스티어링 휠을 장착한 차량을 인도받아야 하는 상황. 포르쉐는 부품 품귀 사태가 안정되는 대로 추후 차량을 재입고해 장착할 방침이다.
포르쉐 관계자는 "고객들이 이를 감안하고 주문을 넣기도 하고, 추후 반도체 상황이 개선되면 입고 후 무상으로 옵션을 장착할 예정이라 옵션 미장착 이슈로 인한 유의미한 고객 이탈 현상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처럼 고가 차량의 인기가 높은 데는 코로나19 보복소비와 소득 양극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외부에서 돈 쓸 일이 줄어든 데다 그간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분출하면서 고가 차량 구매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보복소비, 소득 양극화 모두 고가 수입차 증가세 원인으로 꼽힌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자영업자, 소상공인과 달리 직장인들 수입은 일정한데 해외여행도 막히고 외부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돈 쓰기도 어려워졌다. 이 같은 점이 판매량을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고가 수입차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요새는 프리미엄 국산차와의 가격차가 별로 나지 않아 비슷한 가격대면 수입차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이 역시 고가 수입차 판매량 증대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전년 대비 74% 증가…최근 5년간 증가율로는 최대치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17만2146대 중 1억원 이상 차량은 3만9965대로 전체의 23.2%를 차지했다. 1억~1억5000만원대가 2만9071대,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가 1만894대 팔렸다.작년 1~7월 판매된 1억원 이상 수입차는 총 2만2951대로 전체의 15.5%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보다 7.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판매량 기준으로도 억대 수입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1%나 급증했다. 수입차 판매 전체 증가율(16.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최근 5년간 증가율로 최고치이기도 하다. 1억원 이상 수입차(1~7월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2017년 24.6% △2018년 26.8% △2019년 -22.4% △2020년 66.4% △2021년 74.1%의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개인이 증가세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월 법인은 각각 2만6075대, 개인이 1만3890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판매 증가율로 보면 개인 증가율이 110.4%로 법인 증가율(59.4%)을 훨씬 앞질렀다.
개인 비중은 작년 28.7%에서 올해 34.7%로 약 6%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법인 비중은 해당 증가분(71.2%→65.2%)만큼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2019년과 비교해 법인 비중이 약 10%포인트(61.1%→71.2%)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세인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증가세가 큰 폭으로 뛰었다. 올해 1~7월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2만47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112대) 대비 무려 300.4% 늘었다. 같은 기간 SUV도 109.6%의 증가세를 보였다.
독일3사 질주…옵션 빠진 포르쉐도 인기
브랜드별로는 벤츠와 BMW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 7월까지 벤츠와 BMW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1만7524대, 1만153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2%, 81.6%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86.7% 늘었다.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 3위(1위 벤츠, 2위 BMW)에 오른 포르쉐는 올해 반도체 부족 여파로 차량 인도까지 대기 기간이 최대 1년6개월에 이를 정도로 출고 적체가 심각하지만, 전시 차량마저 동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1~7월 포르쉐는 5679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4646대)과 비교해 22.2% 늘었다.
최근에는 반도체 부족 여파로 일부 옵션을 뺀 채 차량을 출고한다고 밝혔음에도 별다른 고객 이탈은 없는 것으로 포르쉐 측은 파악하고 있다.
포르쉐는 최근 전 차량의 '자동 스티어링 휠' 옵션을 뺀 채 고객들에게 출고하고 있다. 옵션으로 자동 스티어링 휠을 추가했더라도 당장은 수동 스티어링 휠을 장착한 차량을 인도받아야 하는 상황. 포르쉐는 부품 품귀 사태가 안정되는 대로 추후 차량을 재입고해 장착할 방침이다.
포르쉐 관계자는 "고객들이 이를 감안하고 주문을 넣기도 하고, 추후 반도체 상황이 개선되면 입고 후 무상으로 옵션을 장착할 예정이라 옵션 미장착 이슈로 인한 유의미한 고객 이탈 현상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처럼 고가 차량의 인기가 높은 데는 코로나19 보복소비와 소득 양극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외부에서 돈 쓸 일이 줄어든 데다 그간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분출하면서 고가 차량 구매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보복소비, 소득 양극화 모두 고가 수입차 증가세 원인으로 꼽힌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자영업자, 소상공인과 달리 직장인들 수입은 일정한데 해외여행도 막히고 외부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돈 쓰기도 어려워졌다. 이 같은 점이 판매량을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고가 수입차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요새는 프리미엄 국산차와의 가격차가 별로 나지 않아 비슷한 가격대면 수입차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이 역시 고가 수입차 판매량 증대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