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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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대선 예비후보 정책토론회를 취소하고 비전발표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당내 대권 주자 중 하나인 윤희숙 의원이 "갈등을 멈추자"며 당 지도부와 경선 주자에게 제안했다.

17일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애초 18일로 예상되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 토론회가 25일 비전발표회로 바뀌었다"며 "선수가 규칙에 대해 발언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 말을 아껴왔다"고 적었다.

그는 "토론회를 둘러싼 당내 갈등을 국민 삶에 대한 건설적 논쟁이라 느낀 국민은 드물 것"이라며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잊은 채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른 정쟁에 빠진 것이 아니냐, 지금 후보들이 정치 기술 부릴 때냐, 지도부가 특정 후보와 각을 세우는 게 정권교체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국민의 질책이 따갑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진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정권교체 여부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며 "지금 지지율이 높든 낮든 숫자놀음에 빠져 이 대의를 잊어서는 안 되며 당 지도부와 주자들 모두 시대적 소명 앞에 서서 자세를 바로잡고 각자 본연의 역할을 다해 달라고 읍소한다"고 했다.

끝으로 "우리의 경선은 민주당과 달라야 하며 이제 그 다름을 보여줄 시간"이라며 "후보님들, 이제 우리 자주 보고 대담이든 현장 행보든 함께하며 원팀이 되어가자"고 덧붙였다.

윤 의원의 이번 발언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수·야권 후보 중 선호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이 격화됨을 우려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원희룡 지사와 통화한 결과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혀 논란이 가열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대선 정책토론회를 취소했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갈등이 토론회 개최에서 비롯된 만큼 이를 봉합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