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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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당 100만원을 넘어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하루만에 10% 이상 급등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17위로 올라섰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바이오 투자금이 백신 관련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5% 오른 101만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6년 11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이 이날 종가 기준 66조959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3위인 네이버(70조3869억원)를 바짝 따라붙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57% 오른 3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가(6만5000원) 대비 5배 가까이 올랐다. 시가총액이 24조4035억원으로 LG생활건강, SK이노베이션, KB금융 등을 차례대로 제쳤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 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110만회분이 출하된다는 소식이 매수세에 불을 지폈다.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이날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각 376억원, 17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74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47억원 순매도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후 약세로 돌아선 셀트리온은 0.54% 내린 27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카카오뱅크가 14.1% 오르면서 셀트리온 시총 순위는 11위로 밀려났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은 셀트리온을 각 114억원, 54억원씩 동반 매수했다.

CMO 관련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신약개발 바이오주는 약세를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미사이언스(-4.13%), 한미약품(-1.74%), SK바이오팜(-1.65%) 등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에이치엘비(-2.54%), 레고켐바이오(-4.26%) 등의 낙폭이 컸다.

증권업계는 신약개발주의 메리트가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신약개발주는 올해 최고점 대비 50% 이상 조정을 받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BBIG에서 게임을 제외하고 바이오, 인터넷, 배터리 순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