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노동생산성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산업연합포럼은 17일 ‘임금, 근로시간, 노동생산성 국제비교와 시사점’을 주제로 제3회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박서우 포럼 연구원은 주제발표에서 “2011년 대비 지난해 국내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9% 감소한 반면 임금은 35% 늘어 시간당 평균임금이 49%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국제 비교가 가능한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 시간당 평균임금은 한국이 2015년 대비 20.1% 증가해 미국(12.5%), 독일(17.9%), 일본(-1.5%)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우리나라 평균 근로시간이 더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박 연구원은 노동생산성은 임금 상승분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부가가치 기준 노동생산성은 2015년 대비 지난해 9.8% 상승하는 데 그쳐 같은 기간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25.6%)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비 2019년 주요국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과 시간당 노동생산성 상승률 격차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14.8%포인트로, 미국(12.6%포인트), 영국(14.2%포인트) 등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만기 포럼 회장은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과 더딘 노동생산성 증가는 성장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던진다”며 “노동생산성 제고와 고용 확대를 위해선 고부가가치 신산업에 지속적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