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철거하고 고구려비 활용한 새 조형물 43곳 설치

충북도 경계지역 도로 등에 설치된 '관문 얼굴'이 20여년 만에 바뀐다.

충북도 도계에 세운 '관문 얼굴' 20여년 만에 바꾼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2022년까지 31억원을 들여 기존 도계 조형물 36개를 철거하고, 신규 장소를 포함해 43곳에 새로운 조형물을 설치한다.

현재 도계 조형물은 도 캐릭터인 '고드미'와 '바르미'를 활용해 만든 것이다.

모두 2000∼2002년께 세워졌다.

하지만 이 조형물들은 세월이 흘러 낡은 데다가 충북의 미래상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교체를 선택했다.

도는 그동안 상징 조형물 디자인 개발 용역, 도민의견 수렴, 자문회의 등을 거쳐 새 조형물을 확정했다.

새 조형물은 1978∼1979년 충주 탑평리 7층 석탑 부근서 발견한 충주 고구려비(국보 제205호)와 수막새(추녀나 담장 끝에 사용하는 원형 와당)를 재료로 디자인했다.

오른편에 중심을 잡고 선 충주 고구려비 형태의 비석에는 충북도 도민헌장을 배경으로 자치단체 명칭이 표기된다.

충북도 도계에 세운 '관문 얼굴' 20여년 만에 바꾼다
왼편에는 세 가지 형태의 수막새가 나란히 자리하는데, 그 형태와 무늬에는 고구려·백제·신라의 특징이 골고루 배어있다.

고구려의 날카로운 선과 강한 돋을새김, 백제의 부드러운 곡선, 신라의 정형화된 연잎 형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삼국 문화의 적절한 결합으로 탄생한 중원문화를 상징하는 이들 대표 유물을 통해 세계와 미래를 향한 충북의 진취적 기상을 표현했다는 게 충북도 설명이다.

도는 우선 올해 16곳에서 새 조형물을 선보이고, 내년 6월까지 나머지 27곳의 설치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고드미와 바르미는 도계 조형물에서만 빠질뿐 도 캐릭터로서 다른 여러 분야에서 지속해 사용될 예정"이라면서 "새 조형물이 충북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국토의 중앙이자 중원 문화의 중심인 충북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