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포장, 제로금리로 300억 CB 발행
골판지업체인 대영포장이 발행한 무이자 전환사채(CB) 300억원어치가 모두 팔렸다. 주가 상승을 기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베팅 덕분이다. CB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발행 회사의 신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영포장은 18일 5년 만기 CB 3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파인밸류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등이 이자 지급 조건 없이 해당 CB를 모두 인수키로 했다. 이들 기관은 내년 8월 18일부터 주당 3254원에 해당 CB를 대영포장 신주로 바꿀 수 있다. 이날 종가(2880원)보다 12.9% 높은 수준이다.

기관들은 대영포장 주가가 전환 가격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이자 없는 CB를 사들였다. 대영포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소비 활성화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을 통한 물품 주문이 증가한 덕분에 골판지 수요도 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대양제지의 생산공장 화재로 골판지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가격도 오름세다. 대영포장은 국내 골판지 시장의 8.3%(지난해 기준)를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올해 상반기 거둔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2% 뛰었다.

이에 따라 대영포장 주가도 올 들어 74.0% 올랐다. 대영포장의 모회사인 신대양제지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48.9% 상승했다. 대영포장은 이번 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설비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