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 강진이 발생한 지 이틀 만인 16일(현지시간) 남부도시 레카예의 이마쿨레 병원 밖 침대에 부상자들이 누워 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14일 리히터 규모 7.2 강진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130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부상자는 57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남동부 인구 밀집 지역인 플로리다주에 접근하면서 미국 내 긴장이 커지고 있다. 현지 수백만 명의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도로 교통 정체는 극심해졌다. 공항, 테마파크 등 각종 시설은 허리케인 상륙을 대비해 운영이 일시 중단될 예정이다.8일(현지시간)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밀턴의 중심이 9일 밤 플로리다 중서부 해안에 상륙해 10일에는 플로리다 중부를 가로질러 동북동쪽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했다. 허리케인의 최대 풍속은 시속 270㎞에 달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전날 밀턴은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한 등급인 5등급에서 이날 오전 4등급으로 낮아졌다가 오후 들어 다시 5등급으로 격상됐다.NHC와 미국 기상청(NWS) 등은 밀턴이 현재 수준의 위력을 유지할 경우 100여년 만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최악의 폭풍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밀턴이 상륙해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탬바 베이 해안에는 최대 4.6m 높이의 해일이, 플로리다반도 중북부에는 최대 460㎜의 폭우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AP 통신은 “밀턴은 인구 밀집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다른 허리케인보다 큰 피해를 낼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강제 대피 명령을 받은 플로리다 11개 카운티에는 약 59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플로리다주는 이미 2주 전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다. 연쇄적인 자연재해에 미국 내 긴장감은 고조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독일·앙골라 순방 계획을 연기하고 허리케인 피해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플로리다의 최대 공항인 올랜도 국제공항은 9일 오전부터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고 올
중국 소비 둔화의 직격타를 입고 연일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결국 최고경영자(CEO)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단행한 대대적인 경영 쇄신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서다. 프랑스 증시에 상장된 구찌 모회사 케링그룹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0% 가까이 급락했다.구찌, 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등을 보유한 케링그룹은 성명을 통해 스테파노 칸티노 구찌 부사장을 신임 CEO로 임명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 5월 구찌 부사장으로 합류한 칸티노 신임 CEO는 임시 CEO를 맡고 있던 장 프랑수아 팔루의 뒤를 이어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스테파노 칸티노 신임 CEO는 루이비통, 프라다 등 럭셔리 브랜드를 거쳤다. 2019년부터 5년간 루이비통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 임원으로 재직했고 이전에는 프라다 그룹에서 약 20년간 근무하며 마케팅 부문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프란체스카 벨레티니 케링그룹 부사장은 “(팔루 CEO의 지휘하에) 지난 15개월간 구축된 기반을 바탕으로, 스테파노와 구찌 담당자들이 브랜드를 다시 선두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구찌의 CEO 교체는 부진한 실적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에르메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경쟁사 대비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구찌는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자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케링 그룹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구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상반기에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에서 케링 매출은 3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들어서 8일까지 케링그룹 주가는 39.87% 급락했다. FT는
말레이시아 한 부부가 수년 동안 헌신적으로 일해준 두 명의 가사도우미에게 아이폰을 선물해 화제가 됐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제프 레옹(Jeff Leong)과 그의 아내 인티라 칼란지암(Inthira Kalanjiam)은 119만 명의 팔로어를 자랑하는 유튜브 채널 Jeff & Inthira를 통해 최근 가사도우미에게 아이폰을 선물하는 영상을 올렸다.지난달 21일 공개된 이 영상 속 가사도우미들은 예상치 못한 선물에 깜짝 놀랐고 16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이들 부부의 집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출신 가사도우미 스리(Sri)와 네넹(Neneng)은 지난 2년간 집안일, 요리, 두 자녀 육아 등을 도와왔다.가사 도우미들은 아이폰을 선물 받고 흥분해 비명을 질렀고 "믿을 수 없다. 정말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부부는 "너희들은 더 이상 단순한 가사 도우미가 아니라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됐다"고 화답했다.칼란지암은 해당 매체에 "말레이시아에서 일부 가사 노동자들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를 소유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모든 사람은 직업과 관계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열심히 일하는 도우미들에게 불친절할 이유가 없다"라고도 했다.이를 본 네티즌들은 "나도 눈물을 흘릴 뻔했다", "친절한 부부 최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말레이시아 매체 뉴 나라티프(New Naratif)가 발표한 2023년 공식 통계에 따르면 약 9만4000명 이상의 이주 가사 노동자가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으며 대부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출신이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