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외국인은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은 9년째 외국인 매수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17일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에서 발표하는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총 매수인 137만4521명 중 외국인은 9464명이었다. 전체 매수자의 0.69%를 차지했다. 직방 관계자는 “외국인은 전체 매수인 대비 1% 미만의 비중이긴 하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국내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의 국적은 2010년 이후 중국, 미국, 캐나다 등 3개국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외국인 중 중국인의 매수 비중은 2013년(36.48%) 이후 9년째 1위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부터는 비중이 60∼70%대로 올라섰다.

올 들어 중국인의 매수 비중은 62.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가팔라지면서 해외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미국이 16.66%, 캐나다가 5.06% 등을 차지했다.

중국인은 수도권 서남부 지역 부동산을 많이 구입했다. 올해 구입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부천시(644명)와 인천 부평구(344명)였다. 이어 △경기 화성시(257명) △경기 시흥시(219명) △인천 남동구(181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미국인은 올해 미군기지가 있는 경기 평택시(89명)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 충남 아산시(75명), 경기 양평군(62명) 등이 뒤를 이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강남구(47명)와 용산구(41명)에서도 매수가 적지 않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외국인은 보유주택 수 산정, 자금 출처 소명 등에서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로워 역차별 논란이 있다”며 “외국인 투자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관련 법률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