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선인 노동자 등을 추모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을 하루 앞두고 불참을 결정했다. 추도식에 일본 대표로 참석하기로 한 인물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다는 점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외교부는 23일 "우리 정부는 추도식 관련 제반 사정을 고려해 오는 24일 예정된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불참 결정 배경으로 "추도식을 둘러싼 양국 외교 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아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일본 외무성은 전날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24일 열리는 '사도광산 추모식'에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한국 정부가 그간 요청한 차관급 정무관이 참석하는 것이었지만, 이쿠이나 정무관이 지난 2022년 8월15일 일본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인물이 일제 강제노역으로 고통받은 조선인 노동자를 추모하는 행사에 일본 정부 대표로 오는 건 현장에 참석할 한국인 유족들을 모욕하는 부적절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해병대사령부가 23일 연평도 포격전 14주년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제14주년 전투영웅 추모 및 전승기념행사'를 거행했다.해병대는 "전투영웅인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앞으로도 강한 힘으로 서북도서 수호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담아 진행됐다"고 밝혔다.행사에는 서 하사와 문 일병 유가족, 참전·현역 장병이 참석한 가운데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등이 자리했다.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렸다.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14시 34분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 도발에 해병대 연평부대 장병들이 맞서 싸워 승리한 전투다. 당시 연평부대는 연평도 서남방을 향한 일상적인 사격훈련을 시행하던 중 북한의 포격을 받았다. 북한은 당시 연평도와 주변 해상에 76.2㎜ 평사포와 122㎜ 방사포 등 포탄 170여 발을 발사했다. 개머리 해안 인근 해안포 기지에서 시작된 포격은 2차례에 걸쳐 1시간가량 이어졌다.이로 인해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서정우 하사는 마지막 휴가를 위해 선착장에 나갔다가 부대로 복귀 중에 숨졌고, 문광욱 일병은 연평부대에 전입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해병으로 전투 준비 중 전사했다.해병대는 11월 21~25일을 연평도 포격전 상기 기간으로 지정했다. 그러면서 전 부대 특별 정신전력 교육, 연평도 포격전 상기 동영상 시청, 사이버 추모관 운영, 서북도서부대 상황 조치 훈련 등으로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투의지를 다지고 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진정으로 사법부를 신뢰한다면 법원 겁박 시위부터 즉각 멈추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조지연 원내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민주당이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다섯번째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 국정농단 규탄' 집회를 여는 데 대해 "시위의 겉 포장만 바꾼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법원 겁박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민주당의 사법 시스템 무력화 시도를 수수방관해온 이 대표가 뒤늦게 '사법부를 믿는다'고 한 것은 방탄용 위장술과 다름없다"며 "진정으로 사법부를 신뢰한다면 민주당의 사법 시스템 무력화 시도부터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여전히 불씨가 살아있는 '법왜곡죄', '수사기관 무고죄', '표적 수사 금지법' 추진을 비롯해 '검찰 탄핵'이라는 방탄 공세부터 멈춰 세워야 한다"며 "사법부를 향한 보복성 예산 삭감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송영훈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장외집회는 지난 3주 동안 완벽히 실패했다"며 "현명한 우리 국민들이 집회의 본질이 '아버지 이재명 대표 구하기'라는 것을 일찌감치 꿰뚫어 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