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0원 앞둔 환율…"외국인 추가 엑소더스 가능성에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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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시장 '매도'로 환율 상승 폭 '확대'
"외국인 매도 추가로 5조원 가량 나올수도"
"가파른 원화 약세 오래가진 않을 것"
"외국인 매도 추가로 5조원 가량 나올수도"
"가파른 원화 약세 오래가진 않을 것"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9원 오른 1178.2원에 개장했다.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7.3원 급등한 1176.3원에 장을 마쳤다. 심지어 장중 한때 1179원까지 치솟았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170원을 넘은 건 지난해 9월29일(1171.20원) 이후 11개월 만이다.
여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투매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전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12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682억원 어치를 매도하면서 코스닥은 2.86% 급락했다. 코스피도 0.89% 하락했다.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 확산에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작용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원화 약세는 외국인 매도세와 코로나가 맞물린 영향"이라며 "4분기 디램(DRAM) 가격 하락 전망에 따른 반도체의 다운 사이클 우려도 심화됐고, 외국인 매도세와 이에 따른 역송금 수요로 달러 매수 우위 현상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약세 폭이 컸다는 지적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주일간 2.3% 상승했다. 두 번째로 약세 폭이 컸던 통화는 필리핀 페소로 0.5% 오르는 데 그쳤다. 김효진 연구원은 "남아공 란드, 태국 바트화 등도 원·달러 환율과 비슷한 폭의 약세를 기록 중"이라며 "미국의 테이퍼링 경계감이 남아있지만 남아공이나 태국보다 한국이 테이퍼링 이슈에 취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최근 달러 강세가 가파른 속도를 보이지 않고 있고, 신흥국 신용위험을 보여주는 신흥시장국채권지수(EMBI) 스프레드도 크게 자극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큰 이슈가 없는 한국 원화의 가파른 약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