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7일(06: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시스웍
사진=시스웍
클린룸 전문 업체 시스웍의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현금흐름이 부진한 상태에서 투자자금이 계속 소요된 탓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시스웍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신용등급으로 B를 부여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시스웍은 신성이엔지와 원방테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클린룸 시스템을 총괄하는 통합 환경 제어 시스템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2019년까진 전방산업의 투자 기조 둔화로 외형이 축소됐다. 하지만 지난해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투자 확대로 외형이 회복됐다. 올 1분기엔 주력 수요 기반인 반도체 산업의 투자 지연으로 수주 역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8년 이후 관계사 지분 취득, 투자자산 취득, 바이오 사업 투자가 이뤄진 가운데 2019년 이후 영업현금창출능력이 약화돼 자금 부족 상태가 지속됐다. 시스웍은 올 3월 바이오 사업 부문을 신설했다. 최근 코로나19 진단 키트 수출 계약을 맺은 최대주주 비비비는 시스웍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시스웍은 계열사 내 분석기기와 카트리지 생산 법인으로 올 하반기부터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스웍은 지난해 말부터 올 1분기까지 바이오 사업 생산시설 마련을 위해 최대주주로부터 생산설비 등 유형자산을 총 130억원에 취득했다. 올 하반기 진단키트 판매를 위해 120억원 규모 검체채취키트를 매입해 재고자산도 증가했다. 시스웍은 코스닥 상장사로 이점을 활용해 지속적인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소요에 대응하고 있다. 시스웍의 총차입금은 2019년 말만 해도 81억원이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262억원, 올 3월 말 기준으로는 269억원으로 뛰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초기 단계의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부담과 운전자본 확대 가능성을 보면 재무구조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바이오 사업의 진행 단계별 사업 성과에 대해선 좀 더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