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도 샀는데"…개미들이 삼성전자 못 버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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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 급락 기간 동안, 개인들 6조 넘게 순매수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에 대한 의심 눈초리
이재용 가석방 이후 투자에 대한 기대도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에 대한 의심 눈초리
이재용 가석방 이후 투자에 대한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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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업황 정점 우려를 제기한 게 외국계 증권사라는 점에서 일부러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 내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기도 한다. 또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돼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1529억원 어치와 2765억원 어치를 팔았다. 특히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는 지난 11일부터 5조5801억원 어치가 집중됐다.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반도체, 겨울이 오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디램 가격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내리면서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5~17일 6조2673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나온 지난 11일 이후에도 5조665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CS의 LG화학 매도보고서 이틀만에 공매도 잔고 10만주↑
개인투자자들 희망의 바탕에는 이번 반도체기업 주가 급락을 촉발시킨 계기가 외국계 증권사였다는 점이 깔려 있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에 앞서 홍콩계 증권사 CLSA도 “올 4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디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 단가가 25%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과거에도 외국계 증권사에서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온 뒤 해당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이에 맞춰 공매도 거래도 급증한 사례가 있다.
이번 삼성전자 주가의 급락 과정에서도 공매도 잔고가 급격히 늘었다. 이달 5일에는 78만5199주였던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국내 증시에 반영된 11일 125만6419주까지 늘었다. 다만 지난 12일에는 98만4161주로 100만주 아래로 내려왔다.
이재용의 경영복귀, ‘빅뉴스’ 만들어낼까
최근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생길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이 부회장이 지난 1월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삼성전자가 리더십 공백으로 인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초 삼성전자에 대한 ‘빅뉴스가 필요해요’라는 보고서를 통해 “주가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려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의 미국 팹리스 고객사의 추가 확보나 기업 인수·합병(M&A) 추진과 같은 드라마틱한 이벤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