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8일(10: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상장 후 초우량자산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인 일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로 도약하겠습니다.”

신도철 SK리츠운용 대표는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SK리츠의 운영계획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SK리츠운용은 SK그룹이 리츠 운용을 위해 세운 자산관리회사(AMC)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신 대표는 “SK리츠는 SK텔레콤 본사인 서울 을지로 T타워와 SK하이닉스가 입주한 성남 분당 SK U타워, 판교 SK플래닛 사옥 등 SK그룹의 주요 부동산을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자산 외에도 SK그룹의 주력사업인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그린에너지 바이오 등과 관련된 데이터센터, 전기차·수소플랜트, 통신 인프라 등 외부 자산도 편입해 몸집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리츠는 2024년까지 자산 규모를 4조원, 중장기적으로 10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SK리츠 "자산규모 10兆 이상 일류 리츠 도약" [마켓인사이트]
SK리츠는 SK그룹의 주요 부동산을 묶어 만든 리츠다. SK그룹 본사인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 116곳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다. 서린빌딩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5년간 임차한다는 계약을 맺고 있다. SK 주유소들은 모두 SK에너지가 10년간 책임지고 임차한다. 이들 자산의 가치는 매매가격 기준으로 약 1조7700억원이다.

SK리츠는 해당 자산을 통해 벌어들인 임대수익 대부분을 분기마다 배당할 계획이다. 앞으로 3년간 평균 5.45%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가 9월 말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내년 1월초 첫 배당을 받게 된다. 신 대표는 “장기 임차계약을 맺은 데다 관리비와 보험료, 공과금, 설비투자 비용 등을 임차인이 부담하는 계약 구조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배당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며 “물가가 오르면 임대료도 같이 오르는 구조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리츠는 주유소 개발을 통해 자산가치를 높이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주유소 부지와 건물을 주유 설비뿐만 아니라 전기·수소 충전설비, 전기차용 배터리 교환 및 차량 수리 등 각종 그린에너지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신 대표는 “SK에너지와 협력해 주유소를 집객이 가능한 공간으로 진화시킬 것”이라며 “주유소 부지를 사무용빌딩이나 호텔 등 다른 용도로 개발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되면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는 것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리츠는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성장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6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1550억원을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주요 연기금을 비롯해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새마을금고 등 국내 대형 기관들이 참여했다.

SK리츠는 오는 23~24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청약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받는다. 공모 절차를 마무리한 뒤 다음달 중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격은 5000원, 전체 공모금액은 2325억원이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과 인수업무를 맡은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