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업체 포드가 온라인으로 차량을 주문받아 생산하고 출고하는 방식으로 판매 체계를 바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라인으로 차량을 주문하고 6∼8주 뒤 매장에서 차량을 받아 가는 방식이다. 이른바 '주문 후 생산'(BTO) 방식으로 불린다. 현재 포드는 소비자가 자동차 매장에서 직접 차량을 둘러보고 계약한 뒤 바로 차량을 몰고 귀가하는 방식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차량을 구매하고 있다.

포드가 주문 후 생산 방식을 도입하는 이유는 수요가 몰리는 차량의 생산에 더욱더 집중할 수 있고, 재고 비용 절감 등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문 후 생산 방식이 전체 판매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WSJ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온라인 판매가 대중화된 데다가 올해 반도체 칩 품귀 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로 주문 후 생산 방식의 판매가 가속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 차량을 취급하는 딜러들도 재고 비용 절감을 기대하며 대체로 주문 후 생산 방식 도입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문 후 생산 방식의 판매가 확대되면 딜러의 역할이 모호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팔리 CEO는 딜러들이 자동차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 신기술을 설명하는 등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