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인구 800만 시대, 아직 주식을 시작하지 못한 나머지 2000만 주린이들(경제활동인구 기준)을 위해 주식의 기초를 설명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주코노미TV>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일 시초가 대비 약 70% 상승하면서 주당 가격이 9만원을 넘겼습니다. 공모가(3만9000원)의 두 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중입니다. 상장과 동시에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에 안착하면서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신규 종목이 상장하는 과정에서는 해당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도 덩달아 주목받습니다. 자산가치 상승 기대감 때문입니다.

최근사례를 보면 기업공개 직전에 기업 지분을 보유했던 상장사 주가는 대부분 올랐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소식이 스멀스멀 들려오면서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빠르게 상승했죠. 연초부터 4월말까지 50%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해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의 최대주주는 SK였는데요, 상장을 앞둔 5월~6월 사이에 약 40% 올랐습니다. 넷마블도 작년 기업공개(IPO) 광풍의 수혜주였어요.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갖고 있었던 넷마블은 두 회사가 상장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죠.
마켓컬리 상장하면 뜨는 주식은? [한경제의 솔깃한 경제]
물론 기대감이 사라지면 주가도 빠집니다. 상장한 뒤에는 모멘텀이 소멸됐다는 인식이 퍼지는거죠. 넷마블은 빅히트 상장 당일 10% 넘게 하락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 최대주주인 SK케미칼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후 급락하자 2거래일간 8% 이상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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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IPO를 앞둔 기업들의 주주 구성을 확인해두면 ‘앞으로 오를 주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정보들은 다 공시에 나와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이기도 합니다.

주주구성 확인법

정답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있습니다.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나 분기보고서 혹은 비상장사의 감사보고서에서 주주 구성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모든 비상장회사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건 아니고 1)자산총액이 500억원 이상이거나, 2)매출이 500억원 이상이거나 3)자산총액 120억원 이상, 부채총액 70억원 이상, 매출 100억원 이상, 종업원 100명 이상 중 2개 항목 이상에 해당한다면 비상장사도 재무제표를 작성해서 외부 회계감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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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를 볼까요? 7월초에 증권신고서를 냈습니다. 6번 ‘주주에 관한 사항’을 보니 ‘주식의 분포’ 항목에 최대주주는 카카오, 그다음은 알리페이싱가포르라고 나와있습니다.

마켓컬리도 ‘컬리’라는 회사명으로 검색하니까 작년말 기준의 연결감사보고서가 뜹니다. 김슬아 대표 외 주요 주주중에 SK네트웍스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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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을 운영중인 백종원의 ‘더본코리아’도 상장설이 솔솔 나오고 있죠. 최대주주는 백종원 대표로 77%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중이고 전무이사 강석원씨가 21%가량을 보유중이라고 합니다.

야놀자, 롯데렌탈 등 IPO를 앞둔 기업들도 모두 다트에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큰손'들은 어디에 투자할까?

예전 영상에서 ‘워런버핏처럼 투자하기’를 안내드렸죠. 미국 13F 공시를 통해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분기별로 어떤 종목을 사고팔았는지 지분 변화를 확인하고 거기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얻으실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 지분공시를 눈여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산운용사나 연기금 등 소위 ‘큰손’들은 주식 보유지분 5%를 넘기면 공시를 해야하거든요.

금융감독원은 ‘주식등을 5% 이상 보유하게 되거나 이후 보유비율이 1% 이상 변동된 경우 또는 보유목적이나 중요사항이 변경된 경우에는 5영업일 이내에 그 보유상황 및 변동·변경내용을 보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분기별로 공시하는 게 아니라 보유 비율이 한 번 5%를 넘기면 즉시 공시하라는거죠. 공시일 이전에 지분이 5% 미만이 됐다고 하더라도 공시를 해야하고요.

특히 그들이 신규투자한 종목은 자체적으로 인적 자원을 투자해서 기업을 발굴한 것이니까 우리가 잘 몰랐던 종목들이 있을 수 있겠죠. 큰손들이 산 종목을 무조건 따라서 사라는 말은 아니지만 한 번 걸러진 종목들이니까 한 번 검색해보고 공부도 해보자는 겁니다.

다트에서 ‘지분공시’를 클릭하신 뒤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체크하시면 어떤 개인·기관이 어떤 주식을 사들였는지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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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코틀랜드의 투자회사 베일리기포드가 이오테크닉스라는 회사의 지분을 또 늘렸네요.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은 엘앤씨바이오의 주식을 5.09%에서 6.23%로 늘렸고요. 증강현실 플랫폼을 만드는 ‘맥스트’가 지난달 27일 신규상장하면서 이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던 디에스자산운용은 갖고 있던 지분 3.83%를 보고해야 할 의무가 생겨 공시를 게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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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목적도 한 번 봐주세요. 자본시장법상 기관투자자가 기업 지분을 보유하는 목적은 단순투자와 일반투자, 경영 참여가 있는데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정도로 봤을 때 일반투자는 단순투자와 경영참여의 사이에 위치합니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단순투자자보다 더 적극적으로 주주활동을 한다는 것이죠. 배당, 정관 변경, 회사 임원의 선임과 해임, 자본금 변동 등이요. 만약 국민연금이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이것은 좀 더 적극적으로 회사의 경영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으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5%룰에 해당되지 않아서 공시하진 않았지만 상장 예정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들도 있겠죠? 그건 ‘계열회사 등에 관한 사항’에서 찾으시면 됩니다.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의 경우 넵튠에 2019년 8월 지분투자를 했다고 하죠. 그래서 ‘넵튠’의 분기보고서에서 계열회사 등에 관한 사항을 봤더니 넵튠도 크래프톤에 2017년에 투자했다고 나와요. 지분율은 1% 정도고요. 크래프톤 상장 관련주로 넵튠이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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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공시 받아보는 법

공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게 귀찮으신 분들은 텔레그램을 추천합니다. 텔레그램에는 공시정보를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계정이 있는데요. ‘공시정보알림봇’이 간편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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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시(/)를 누른 뒤 help를 치면 사용 방법이 나옵니다. 관심있는 회사의 이름을 등록해두면 공시가 뜨는 즉시 알림이 옵니다. 저는 삼성전자, 카카오 등을 등록해놨어요. 혹은 배당결정, 유무상증자, 지분변동공시 등 구독하고 싶은 공시를 지정해둘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5%룰은 지분변동공시에 나옵니다.

‘증권 기사의 기본은 공시’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말인 즉슨, 여러분께서 공시를 보다보면 기사보다 먼저 정보를 접하실 수 있다는 의미죠. 운용사, 연기금 등의 움직임에서도 투자 아이디어를 얻으실 수 있겠습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