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산업 내 ESG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1973년 태평양장학문화재단 설립을 시작으로 아모레퍼시픽이 걸어온 50년의 ESG 활동을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하면 ‘환경보호’와 ‘여성 역량 강화’다.
불필요한 동물실험 금지 선언
아모레퍼시픽은 환경보호를 위해 2010년부터 식물 원료 구매 과정에서 원료 안정성, 환경 보존, 지역사회 공헌 등 3대 원칙을 따르는 ‘아리따운 구매’를 시작했다. 2013년에는 불필요한 동물실험 금지를 선언했고, 2018년에는 지속 가능 제품 개발 규정을 개정해 지침으로 삼았다. 2020년에는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원하는 만큼 화장품을 담아가는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고민을 전략으로 반영한 점이 고무적이다.
1973년 태평양장학문화재단 설립을 시작으로 1982년 태평양복지재단, 2000년 한국유방건강재단 등을 설립해 사회 공헌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운용·활용해왔다. 또 뷰티 제품 특성상 주 고객인 여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2000년 유방 건강 의식 향상 캠페인을 시작으로 저소득 한 부모 여성 가장을 위한 희망가게 지원, 여성 암 환자 자존감 회복을 위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등 2000년 이후 여성 역량 강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편입될 뿐 아니라 KRX ESG 리더스 150 등 국내 주요 ESG 지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 6월에는 ‘2030 어 모어 뷰티풀 프로미스(A MORE Beautiful Promise)’ 발표를 통해 고객의 지속 가능한 소비를 장려하고 여성 역량 강화 등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지지하며 탄소중립, 플라스틱 사용 절감, 생물다양성 보전 등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향후 10년간의 ESG 강화 전략을 제시했다. 올해부터 아모레퍼시픽은 ESG 위원회를 설치해 ESG 경영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환경친화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원료 사용과 환경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우선 공병 수거와 업사이클링, 플라스틱 사용 절감과 재활용·재사용·퇴비화 가능한 플라스틱 활용, 리필 제품·서비스 확장 등을 통해 친환경 용기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또 글로벌 생산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이뤘고, 물류 차량을 모두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등 환경 보전과 가치 소비를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성의 삶에 기여하는 캠페인 전개
특히 친환경 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2021년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선언에 동참하고, 4대 중점 목표인 RECYCLE(재활용 불가 제품 100% 제거), REDUCE(석유 기반 플라스틱 사용 30% 감축), REUSE(리필 활성화), REVERSE COLLECT(판매 용기의 자체 회수) 등을 달성하기 위한 10대 액션플랜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화장품업계 최초로 리필스테이션을 오픈했다. 펌프에 포함되는 금속 스프링을 제거하고 플라스틱으로만 구성한 펌프를 개발했다. 1차 포장재에 무색 유리를 사용하고, 쉽게 제거되는 라벨을 활용하며, 물류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단일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주 고객인 여성에 대한 경제적·정서적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저소득 한 부모 여성 가장 지원, 여성 암 환자 자존감 회복 캠페인 등이 그것이다. 또 여성 리더십 확보 노력의 결실로 2020년 기준 여성 임직원 비율 74.8%, 여성 관리자 비율 37.7%, 여성 최고 관리자 비율 23.9% 등 관련 수치가 민간 기업 및 산업 평균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여성뿐 아니라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가치 제고로 모든 이해관계자와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펼쳐왔는데, 그중 하나가 ‘20 by 20 커미트먼트(Commitment)’다. 이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중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베트남 등에서 50만 명의 건강과 경제적 역량 강화를 지원해 여성의 삶 개선에 기여하는 캠페인이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교육, 라이브 방송 등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한국·중국·대만 지역에서 총 976명의 여성 암 환자에게 메이크업 노하우를 전수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활동도 전개해왔다. 2000년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한 이후 ‘핑크 리본 캠페인’을 전개하며 유방암에 대한 인식 제고와 유방암 조기 발견에 기여해왔다.
신수연 신영증권 화장품·미디어 담당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