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펀드를 결성해 게임과 콘텐츠 분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기업) 육성에 나선다. ‘아기상어’를 잇는 글로벌 캐릭터를 부산에서 키워 첨단산업과 브랜드가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게임·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베이비 샤크 넥스트 유니콘 IP(지식재산권) 펀드’를 결성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결성돼 11개 기업에 투자한 게임·콘텐츠 분야 1호 펀드 ‘라구나 다이나믹 게임 콘텐츠 펀드’(159억원)에 이은 2호 펀드다.

2호 펀드 결성총회는 이달 내 부산시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펀드 규모는 한국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 180억원, 부산시 10억원, 아기상어를 만든 스마트스터디 30억원 등 온·오프라인 콘텐츠 기업의 출자를 포함해 총 327억원이다. 부산시는 연말까지 추가 출자를 통해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베이비 샤크 넥스트 유니콘 IP 펀드’는 글로벌 캐릭터 등 콘텐츠 지식재산권을 발굴·투자해 게임·콘텐츠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관련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결성한다. 부산시는 지난달 23일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스마트스터디벤처스(운용사)와 함께 펀드 결성을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는 이번 펀드를 통해 향후 8년간 창업 초기 게임·콘텐츠 분야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의 제작 초기 IP에도 중점 투자해 양질의 콘텐츠 발굴에 노력할 계획이다.

‘아기상어’ 및 ‘핑크퐁’ 캐릭터로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스마트스터디의 자회사이자 이번 펀드 운용사인 스마트스터디벤처스를 통해 모회사의 성공 노하우를 부산 기업이 공유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게임·콘텐츠 분야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펀드를 결성해나갈 계획”이라며 “부산지역 게임·콘텐츠 제작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