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부가 내전이 진행 중인 북부 티그라이에서 반군에 협력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체포하면서 아동들까지 구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구금상태인 티그라이 반군 대원 중 한 명은 통신과 비밀리에 전화 통화를 하고 700명 이상의 티그라이 전투원과 가족, 그리고 전역자들이 수용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억류된 사람 중 2명이 구타와 부상으로 숨졌다면서 "정부군은 우리를 암적인 존재로 치부하며 모두 없애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티그라이 주민들이 계속해서 구금시설에 들어오고 있지만, 법정에 출두한 사람은 없으며, 이들 중에는 3세 미만 아동도 5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에티오피아 당국이 구금 시설 접근을 허용하지 않아 진위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지난해 11월 인구 600만 명의 티그라이 지역 집권 정당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이 연방군 캠프를 공격했다.

당시 군사작전을 신호탄으로 시작된 내전은 최근 인근 암하라와 아파르 지역으로까지 번졌다.

내전으로 지금까지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또 티그라이에서는 수백만 명이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일부는 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TPLF 군대만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고 거듭 밝혔지만, 다수의 목격자는 수천 명의 민간인이 타깃이 되었다고 진술했다.

에티오피아군 대변인인 게티네트 아다네 대령은 억류자에 대한 논평 요청이나 왜 어린아이들이 억류되고 있는지에 대한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과거 수감자들과 실종자들의 친척과 법률 대리인 등을 인용해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지난 6월 이후 티그라이인들에 대한 "자의적 체포와 강제 실종"이 만연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6월 그간 수세에 몰린 TPLF가 주도 메켈레를 수복하고 정부군이 철수하면서 전세는 역전됐다.

HRW의 연구원인 레티티아 베이더는 "에티오피아 정부는 티그라이인에 대해 낙인을 찍는 인종 프로파일링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고서는 미국 특사인 제프리 펠트만이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정부와 티그라이군에게 즉시 전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총리실은 이날 아머드 총리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동을 위해 이미 출국했다고 밝힘에 따라 펠트만 특사와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내전 에티오피아, 반군 협력자 색출하며 아동까지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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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