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안전가옥 피신 후 수송기 탑승
탈출 과정 '셀카' SNS에 게재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 비난
18일 BBC 등 현지 매체는 로틀리지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장악한 위험한 시기임에도 아프간 수도 카불로 여행을 떠났고, 탈출 과정에서 '셀카'를 찍어 올리는 행동을 해서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틀리지는 영국 러프버러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졸업 전 '가장 위험한 도시'를 검색해 카불을 여행지로 정했고, 지난 13일 카불로 여행을 떠났다. 이미 탈레반의 점령이 시작된 시기였다.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미군이 아직 아프간에 있으니 안심했다"며 "최소 한 달은 아프간 정권이 무너지지 않으리라 생각했다"고 여행을 떠난 배경을 밝혔다.
카불 함락 초반에도 마일스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소설 미디어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면서 "여행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해지자 "죽음을 각오했다"며 "물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정신적으로 무너졌다. 20분마다 기도를 한다"고 처절한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이후 로틀리지는 여러 차례 출국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영국 매체들은 로틀리지가 영국 대사관 및 정부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틀리지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주아프간 영국 대사관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며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한 끝에 카불에 있는 유엔 안전가옥에 피신해 있다"고 전했다.
영국 내에서도 로틀리지의 생사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는 두바이에 안전하게 도착했다"며 "영국군에 감사하다"는 '셀카'와 동영상을 찍어 게재하면서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로틀리지는 영국군이 급파한 군용 수송기에 탑승해 무사히 카불을 탈출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셀카를 찍은 것. 영상 속에서는 수십 명의 시민들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당신이 탄 좌석은 난민을 위한 자리였다", "반성을 해도 부족한 시간 아닌가"라며 일침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