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19일 퓨쳐켐에 대해 전립선암 치료제(FC705)의 내년 상반기 국내 임상 1상 결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글로벌 비교 기업(피어) 수준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FC705는 방사성동위 원소인 ‘lutetium177’과 ‘PSMA(전립선 암표면에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를 표적하는 펩타이드를 조합해 만든 항암제다. 전이된 거세 저항성(mCRPC) 전립선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현재 국내 1상을 진행 중이다. 올 4분기 미국 임상 1상 진입도 앞두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사전 회의(Pre-IND 미팅)를 신청한 상태다.

FC705와 동일한 기전의 경쟁 물질로는 노바티스의 ‘PSMA-617’과 포인트 바이오파마의 ‘PNT2002’ 등이 있다. FC705는 동물실험 결과, PSMA-617보다 암세포 흡수율은 6배 이상 높으면서 4배 적은 용량에서 유사한 치료성능을 보였다.

FC705의 1회 투여량은 PSMA-617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은 적고 치료효과는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제공=교보증권
자료 제공=교보증권
퓨쳐켐은 자체 전립선암 진단 신약(FC303)도 개발 중이다.

김정현 연구원은 “퓨쳐켐은 FC303을 활용해 종합적인 전립선암 치료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며 “이는 추후 제품 상업화 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C705는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전이된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의 동일 계열 내 최고 치료제(Best-In-Class)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퓨쳐켐의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봤다. 노바티스는 최근 임상 3상을 통과한 PSMA-617의 순현재가치(NPV)가 25억~30억달러(약 2조9000억~3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치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PNT2002가 주력인 포인트 바이오파마의 시가총액은 8억달러(약 9000억원)다.

김 연구원은 “FC705의 1상 결과가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 발표되고 효능이 두 제품을 넘어 선 다면 지금의 시가총액 2600억원은 저렴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