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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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 축소(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걸 논의했다는 의사록이 공개된 영향으로 코스피가 19일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9.23포인트(0.29%) 내린 3149.7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92포인트 낮은 3140.01에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 축소를 시도하고 있다.

그 동안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뉴욕증시에서는 간밤 주요지수가 모두 1%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 연준의 유동성 확대 정책의 전환이 가시화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증시 장 초반엔 경기 둔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의 호실적에도 힘을 내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다음달 테이퍼링 발표를 시사하는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 하락폭이 커졌다.

7월 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참가자는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할 경우 위원회의 '실질적인 추가진전' 기준이 충족되는 것으로 봤기 때문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테이퍼링의 전제조건인 고용시장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판단은 엇갈렸다. 향후 몇 달 안에 자산매입 축소가 가능할 정도로 고용이 회복될 것이란 의견과 고용시장 회복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테이퍼링을 내년 초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왔다.

FOMC 의사록 발표 직전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마켓워치에 "내년 1분기까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을 완료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년 4분기가 미 연준이 제로 금리를 인상하기에 좋은 시기일 것이라는 견해도 유지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론 연준이 여전히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표현을 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했으나, 그 동안 유동성에 의해 상승해왔던 자산 시장에 (연내 테이퍼링 실시 시사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한국 증시는 테이퍼링 이슈가 가시화된 여파로 외국인 수급이 매도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부진이 예상되는 한편, 미 증시의 특징처럼 업종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813억원 어치 주식을 파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63억원 어치와 79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24억 매수 우위다.

주요 업종은 금리 인상 수혜가 기대되는 은행이 4% 넘게 오르고,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여전한 영향으로 의료정밀도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 중이다. 특히 운수창고, 건설업, 기계, 음식료품 등이 크게 빠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상위 종목도 대체로 하락세다. 카카오뱅크가 3% 중반의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SK하이닉스삼성전자도 오르고 있다. 삼성SDI, 포스코(POSCO),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1% 내외로 하락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96포인트(0.49%) 내린 1016.1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기관이 261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가 295억원 어치와 16억원 어치를 사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씨젠, 카카오게임즈, 엘앤에프 등은 오르고 있고, CJ ENM,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알테오젠 등은 빠지는 중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00원(0.43%) 오른 달러당 11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