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글로벌 OTT 경쟁 심화에 넷플릭스 게임 사업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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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
넷플릭스의 2분기 순증 가입자 수는 154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역기저를 고려하여 다소 소극적으로 제시했던 가이던스(100만명)는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역대 최저치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의 가입자 수가 102만명 순증하며 고성장 이어간 반면, 디즈니+ 등 대형 OTT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된 북미의 가입자 수는 43만명 순감했다. 3분기 가이던스는 350만명(+59% y-y, +127% q-q)으로 제시했다. 다시 한 번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소극적인 숫자다. ‘종이의 집’,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등 주력 콘텐츠가 포진해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역기저가 부담이다.
<넷플릭스 가입자 순증 수 현황>
반면 서비스 시장을 확대 중인 디즈니+는 동일 기간 순증 가입자 수 1240만명, 총 가입자 수 1억1000만명을 기록했다. 론칭 1년 반 만에 총 가입자 수를 넷플릭스의 50%까지 늘렸다.
디즈니+는 11월 한국, 홍콩, 대만 론칭을 앞두고 있다. 동아시아 노출도가 높아지는 만큼, 로컬 콘텐츠 수급도 더욱 늘릴 예정이다.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가 풍성해지고 있는 만큼 순증 가입자 수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이다.
이처럼 디즈니+, HBO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OTT 산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디어 헤게모니가 전통TV에서 OTT로 옮겨가는 국면에서 경쟁자들의 등장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며, 산업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는 만큼 치킨 게임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글로벌 1위 사업자의 여유라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 행보로 미루어볼 때 넷플릭스 역시 OTT 경쟁으로 인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동사 제공 콘텐츠의 범위를 ‘비디오 게임’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EA 및 페이스북의 게임 관련 인력까지 영입했다. 서비스는 내년 중 론칭 예정이며, 구독료 추가 상승은 없다. 반면 게임 사업 시작으로 인해 투자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영역 확장은 동사 단기 수익성에 상당한 부담이다.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왜 굳이 게임 사업을 진행하는 걸까? 답은 글로벌OTT 경쟁 격화 국면에 있다. 콘텐츠의 확실한 차별화 없이는 북미 등 기존 시장 내 가입자 유지 및 추가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격화되는 경쟁 속 입지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것이다. <넷플릭스가 출시한 ‘기묘한 이야기3: 더 게임'>
물론 게임 사업 시작에는 기대해볼 만한 긍정적인 면도 있다. 최근 다양한 OTT 옵션이 있는 북미 시장 등의 가입자들은 볼거리가 있을 때 잠시 넷플릭스를 구독했다가, 볼거리가 떨어지면 구독을 중단하는 행태를 보인다. 구독료의 효용이 볼거리에만 있는 만큼, 원하는 볼거리가 없는 시기까지 구독을 이어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 구독료의 효용이 놀거리인 게임까지 확장된다면, 볼거리가 없더라도 구독을 이어갈 이유가 생긴다. 이는 결국 중장기적으로 가입자의 이탈률을 낮출 것이며, 이는 안정적 매출원 확보를 통한 매출 체력 강화로 돌아온다. 수익성도 단기적으로는 훼손될 것이나, 결국에는 개선될 것이다.
명실상부 글로벌 1위 OTT인 넷플릭스조차 게임 시장 진출이라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만큼 글로벌 OTT 경쟁이 격화되는 국면이다. 자체 OTT 플랫폼 확대가 그저 능사가 아닐 수 있는 시점인 만큼, 관련 업체 투자를 위해서는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감안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해 보인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의 가입자 수가 102만명 순증하며 고성장 이어간 반면, 디즈니+ 등 대형 OTT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된 북미의 가입자 수는 43만명 순감했다. 3분기 가이던스는 350만명(+59% y-y, +127% q-q)으로 제시했다. 다시 한 번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소극적인 숫자다. ‘종이의 집’,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등 주력 콘텐츠가 포진해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역기저가 부담이다.
<넷플릭스 가입자 순증 수 현황>
반면 서비스 시장을 확대 중인 디즈니+는 동일 기간 순증 가입자 수 1240만명, 총 가입자 수 1억1000만명을 기록했다. 론칭 1년 반 만에 총 가입자 수를 넷플릭스의 50%까지 늘렸다.
디즈니+는 11월 한국, 홍콩, 대만 론칭을 앞두고 있다. 동아시아 노출도가 높아지는 만큼, 로컬 콘텐츠 수급도 더욱 늘릴 예정이다.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가 풍성해지고 있는 만큼 순증 가입자 수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이다.
이처럼 디즈니+, HBO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OTT 산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디어 헤게모니가 전통TV에서 OTT로 옮겨가는 국면에서 경쟁자들의 등장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며, 산업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는 만큼 치킨 게임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글로벌 1위 사업자의 여유라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 행보로 미루어볼 때 넷플릭스 역시 OTT 경쟁으로 인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동사 제공 콘텐츠의 범위를 ‘비디오 게임’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EA 및 페이스북의 게임 관련 인력까지 영입했다. 서비스는 내년 중 론칭 예정이며, 구독료 추가 상승은 없다. 반면 게임 사업 시작으로 인해 투자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영역 확장은 동사 단기 수익성에 상당한 부담이다.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왜 굳이 게임 사업을 진행하는 걸까? 답은 글로벌OTT 경쟁 격화 국면에 있다. 콘텐츠의 확실한 차별화 없이는 북미 등 기존 시장 내 가입자 유지 및 추가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격화되는 경쟁 속 입지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것이다. <넷플릭스가 출시한 ‘기묘한 이야기3: 더 게임'>
물론 게임 사업 시작에는 기대해볼 만한 긍정적인 면도 있다. 최근 다양한 OTT 옵션이 있는 북미 시장 등의 가입자들은 볼거리가 있을 때 잠시 넷플릭스를 구독했다가, 볼거리가 떨어지면 구독을 중단하는 행태를 보인다. 구독료의 효용이 볼거리에만 있는 만큼, 원하는 볼거리가 없는 시기까지 구독을 이어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 구독료의 효용이 놀거리인 게임까지 확장된다면, 볼거리가 없더라도 구독을 이어갈 이유가 생긴다. 이는 결국 중장기적으로 가입자의 이탈률을 낮출 것이며, 이는 안정적 매출원 확보를 통한 매출 체력 강화로 돌아온다. 수익성도 단기적으로는 훼손될 것이나, 결국에는 개선될 것이다.
명실상부 글로벌 1위 OTT인 넷플릭스조차 게임 시장 진출이라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만큼 글로벌 OTT 경쟁이 격화되는 국면이다. 자체 OTT 플랫폼 확대가 그저 능사가 아닐 수 있는 시점인 만큼, 관련 업체 투자를 위해서는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감안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