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비즈니스스탠다드
출처=비즈니스스탠다드
인도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광풍에 휩싸이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인도에서 현재까지 IPO로 조달된 자금 규모는 88억달러(약10조3197억원)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까지의 IPO규모가 지난 3년 동안의 연간 총액 규모를 압도한 것이다.

인도 공모자금 조달 시장은 2018년 56억달러, 2019년 29억달러, 2020년 45억달러였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올해 연간 총액은 역대 최고기록인 2017년의 118억달러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 IPO 시장에 불을 붙인 기폭제는 '인도판 배달의 민족'인 조마토다. 음식배달 스타트업 조마토는 올해 7월 상장했다. 조마토는 영업손실과 수익성 악화 전망에도 상장 이후 주가가 70% 이상 급등했다. 이같은 사례가 비슷하게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에 희망이 된 것이다.

호텔 체인 스타트업 오요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여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주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10월을 목표로 잡고 있다. 승차공유 스타트업 올라와 핀테크 파인랩스도 투자은행 업계와 IPO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출처=Bloomberg
출처=Bloomberg
또 월마트가 인도 자회사 플립카트를 품을 때 같이 인수한 결제 스타트업 폰페의 경우 법인 소재지를 싱가포르에서 인도로 재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규제 혼란 탓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정부 정책이 보다 예측가능한 나라로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아시아 자본시장 공동 책임자인 우데이 푸르타도는 "인도는 확실히 공모시장 쇼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특히 조마토가 인도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을 뜨이게 해줬고 이제 우리는 프라이빗자금으로 운영되는 더 많은 유니콘 기업들을 공모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