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만 소득 증가…재난지원금 사라지니 분배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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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분가능소득, 5분위가 1분위의 5.6배
전국민 재난지원금 효과 사라지자 빈부격차 커져 올해 2분기에 상위 20% 부자들만 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위 20%와 하위 20% 간 소득 격차로 보는 분배 지표가 악화했다.
근로·사업소득 등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늘었지만 지난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효과가 소멸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 상위 20% 소득 1.4% 증가…전체 평균은 -0.7%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다소나마 벗어나면서 경기 회복 분위기가 완연했던 2분기 중 소득 상위 20%만 월평균 소득이 늘었다.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924만1천원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96만6천원으로 6.3%, 20~40% 가구가 236만5천원으로 0.9%, 40~60% 가구가 366만1천으로 0.7%, 60~80% 가구가 519만2천원으로 3.1%씩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도 431만5천원으로 0.7% 감소했다.
통계청 정동명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5월에 가구당 최대 100만원을 지급했던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같은 시점에 전 국민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다 보니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줄어드는데 이때 줄어든 소득이 저소득 가구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 하위 20% 근로소득 20% 늘었지만 공적이전 23% 감소
근로·사업소득 등 시장소득 기준으로 보면 2분기는 저소득층에도 괜찮은 시기였다.
소득 하위 20%의 근로소득은 2분기 중 19.6%, 사업소득은 16.1%나 늘었다.
상위 20%의 근로소득은 4.8%, 사업소득이 1.3%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차이를 만들어낸 것은 공적이전소득이다.
하위 20%의 경우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공적이전소득이 22.5%나 줄었다.
이들 계층은 근로·사업소득보다 공적이전소득이 크다 보니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줄면 근로·사업소득이 늘어도 전체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이 연출된다.
하위 20% 가구의 공적이전소득이 전체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4%에 달하는데 비해 상위 20%는 4.6%밖에 되지 않는다.
지원금 효과가 사라질 때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더 큰 타격을 받는 이유다. ◇ 분배지표 악화…시장소득으로는 개선
이런 영향을 받아 2분기에는 상위 20%의 지출 증가율이 8.2%로 하위 20%의 6.0%를 앞질렀다.
처분가능소득은 하위 20%가 81만2천원으로 7.2% 감소하는 동안 상위 20%는 722만2천원으로 0.5% 줄어드는데 그쳤다.
하위 20%는 월평균 34만1천원의 적자를 낸 반면 상위 20%는 278만7천원의 흑자를 냈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분배는 더 악화됐다.
가구원 수별로 나눈 가처분소득을 하위 20%와 상위 20% 대비로 비교하는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2분기 중 5.59배로 작년 동기의 5.03배보다 커졌다.
소득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의미다.
다만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2분기의 5.74배와 비교하면 분배 상황은 소폭 개선됐다.
공적이전소득을 배제한 시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올해 2분기 12.51배로 1년 전 14.38배보다 개선됐다.
5분위 배율은 수치가 오르면 분배의 악화를, 수치가 내리면 분배의 개선을 의미한다.
기획재정부 이차웅 정책기획과장은 "지난해 2분기보다 5분위 배율이 올라갔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해보면 하락했다"면서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분배 상황은 3개 분기 연속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국민 재난지원금 효과 사라지자 빈부격차 커져 올해 2분기에 상위 20% 부자들만 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위 20%와 하위 20% 간 소득 격차로 보는 분배 지표가 악화했다.
근로·사업소득 등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늘었지만 지난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효과가 소멸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 상위 20% 소득 1.4% 증가…전체 평균은 -0.7%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다소나마 벗어나면서 경기 회복 분위기가 완연했던 2분기 중 소득 상위 20%만 월평균 소득이 늘었다.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924만1천원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96만6천원으로 6.3%, 20~40% 가구가 236만5천원으로 0.9%, 40~60% 가구가 366만1천으로 0.7%, 60~80% 가구가 519만2천원으로 3.1%씩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도 431만5천원으로 0.7% 감소했다.
통계청 정동명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5월에 가구당 최대 100만원을 지급했던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같은 시점에 전 국민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다 보니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줄어드는데 이때 줄어든 소득이 저소득 가구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 하위 20% 근로소득 20% 늘었지만 공적이전 23% 감소
근로·사업소득 등 시장소득 기준으로 보면 2분기는 저소득층에도 괜찮은 시기였다.
소득 하위 20%의 근로소득은 2분기 중 19.6%, 사업소득은 16.1%나 늘었다.
상위 20%의 근로소득은 4.8%, 사업소득이 1.3%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차이를 만들어낸 것은 공적이전소득이다.
하위 20%의 경우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공적이전소득이 22.5%나 줄었다.
이들 계층은 근로·사업소득보다 공적이전소득이 크다 보니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줄면 근로·사업소득이 늘어도 전체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이 연출된다.
하위 20% 가구의 공적이전소득이 전체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4%에 달하는데 비해 상위 20%는 4.6%밖에 되지 않는다.
지원금 효과가 사라질 때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더 큰 타격을 받는 이유다. ◇ 분배지표 악화…시장소득으로는 개선
이런 영향을 받아 2분기에는 상위 20%의 지출 증가율이 8.2%로 하위 20%의 6.0%를 앞질렀다.
처분가능소득은 하위 20%가 81만2천원으로 7.2% 감소하는 동안 상위 20%는 722만2천원으로 0.5% 줄어드는데 그쳤다.
하위 20%는 월평균 34만1천원의 적자를 낸 반면 상위 20%는 278만7천원의 흑자를 냈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분배는 더 악화됐다.
가구원 수별로 나눈 가처분소득을 하위 20%와 상위 20% 대비로 비교하는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2분기 중 5.59배로 작년 동기의 5.03배보다 커졌다.
소득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의미다.
다만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2분기의 5.74배와 비교하면 분배 상황은 소폭 개선됐다.
공적이전소득을 배제한 시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올해 2분기 12.51배로 1년 전 14.38배보다 개선됐다.
5분위 배율은 수치가 오르면 분배의 악화를, 수치가 내리면 분배의 개선을 의미한다.
기획재정부 이차웅 정책기획과장은 "지난해 2분기보다 5분위 배율이 올라갔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해보면 하락했다"면서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분배 상황은 3개 분기 연속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