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낙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이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19일 오후 1시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1.49포인트(1.63%) 내린 3107.4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92포인트 낮은 3140.01에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권에서 버텼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키운 탓에 낙폭이 1% 중반대로 커졌다.

현재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180억원 어치와 2673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다. 개인이 홀로 7391억원 어치를 사고 있지만, 지수 하락은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1527억원 매도 우위다.

간밤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가자는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할 경우 위원회의 '실질적인 추가진전' 기준이 충족되는 것으로 봤기 때문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테이퍼링의 전제조건인 고용시장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판단은 엇갈렸다. 향후 몇 달 안에 자산매입 축소가 가능할 정도로 고용이 회복될 것이란 의견과 고용시장 회복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테이퍼링을 내년 초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왔다.

FOMC 의사록 발표 직전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마켓워치에 "내년 1분기까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을 완료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년 4분기가 미 연준이 제로 금리를 인상하기에 좋은 시기일 것이라는 견해도 유지했다.

주요 업종은 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다. 특히 건설업, 기계, 철강·금속, 운송장비, 섬유·의복 등이 3% 이상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은행 업종이 오르는 건 카카오뱅크가 4%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이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도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반면 포스코(POSCO), 현대차, 기아, SK하이닉스 등은 2~3%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36포인트(2.48%) 하락한 995.72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20억원 어치와 955억원 어치를 팔고, 개인만 2608억원 어치를 사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펄어비스, 엘앤에프, 휴젤, 에코프로비엠 등은 오르고 있지만, CJ ENM, SK머티리얼즈, 에이치엘비, 스튜디오드래곤, 알테오젠,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은 빠지는 중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19원(0.70%) 오른 달러당 117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