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19일 "뱅가드그룹이 최근 중국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수수료를 절반 가까이 인하하면서 가격 경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뱅가드그룹은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과 함께 개인투자 자문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 내 투자자문사들 간에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자 뱅가드그룹-앤트그룹도 결단을 내렸다. 해당 플랫폼은 최근 수수료를 대폭 깎은 데 이어, 최소 투자금액 역시 800위안(약 14만4000원)에서 100위안으로 내리며 고객 유치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화타이증권 등 경쟁사들의 수수료가 여전히 낮아서 추가 가격인하 압력 거센 상태다.
뱅가드그룹은 올해 3월 중국에서 독립형 펀드운용사 설립 계획을 폐기한 뒤 자문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수수료 인하 등으로 중국 내 사업을 자문서비스에 베팅한 뱅가드그룹의 수익창출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딜로이트컨설팅에 따르면 중국 리테일시장은 오는 2023년까지 3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 블랙록과 아문디 등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뱅가드그룹의 자금 운용 규모가 뒤처질 위험이 있다는 추정도 제기됐다.
선전 달러테크놀로지의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루는 "뱅가드그룹이 추가 인하를 단행하면 운용 자산 규모가 제자리걸음일 것"이라면서 "요금 인하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