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9일(08: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에너지리츠, 주유소 개발 속도낸다 [마켓인사이트]
코람코에너지리츠가 보유 자산인 주유소 개발작업에 더욱 속도를 낸다. 개발을 통해 자산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주가 상승세에 힘을 더할지 주목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최근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금융 자문사로 선정했다. 앞으로 두 증권사와 함께 자산 개발에 필요한 자금조달 전략을 짤 계획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담보 대출, 회사채 발행 등이 투자 실탄 확보방법으로 거론된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올 들어 주유소 개발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며 자산 가치를 적극적으로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 리츠는 지난 4월 주유소 세 곳(부산·아산·안산)을 LG전자 제품 판매매장인 ‘LG베스트샵’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지난달엔 경기 시흥 목감주유소를 전기차 충전소, 상업용 공간, 지역 물류거점 등으로 활용 가능한 ‘모빌리티 리테일 센터’로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선 부동산 개발사업 투자비율을 총 자산의 30% 이하로 정한다는 안건과 1000억원 이하의 차입 계획 안건도 승인했다. 추가적인 자산 개발을 위한 사전작업이란 평가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개발전략과 별개로 일부 주유소를 매각해 배당여력을 강화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수익성 낮은 15개 주유소를 매각해 1025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 리츠는 임대료 외 추가수익이 발생한 것을 반영해 제3기(6~11월) 배당금을 주당 321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2기(2020년 12월~2021년 5월) 배당금(166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현재 진행 중인 12개 주유소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도 고배당을 받을 기회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코람코에너지리츠가 자산 개발매각 전략을 앞세워 주가를 더 높게 밀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리츠는 지난해 8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일반청약 경쟁률이 1.5 대 1에 그쳤을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증시 입성 이후에도 5개월 동안 공모가(5000원)를 밑돌 정도로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다 자산 가치 극대화 전략을 선보이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19일 코람코에너지리츠 주가는 5960원으로 3월 말 이후 17% 올랐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