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자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 외곽 아파트로 매수세가 번지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6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50% 상승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기도가 포함된 수도권 상승률도 이번주 0.40%로 이달 들어 3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기도에서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외곽 지역 위주로 많이 올랐다. 이번주 안성시 아파트는 0.89% 올라 경기도에서 가장 상승세가 가팔랐다. 취득세 중과 대상에서 배제되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투자’ 수요가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이날 기준 신고된 내역에 따르면 안성시 공도읍 진사리 ‘주은청설’은 지난달부터 이달 16일까지 무려 총 85건의 손바뀜이 이뤄졌다. 이 단지 전용 39㎡는 지난 1월 73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이달 11일 100% 가까이 오른 1억3450만원에 팔렸다. 이외 오산(0.86%) 화성·평택(각 0.71%) 군포(0.70%) 등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진 지역이 많이 올랐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올라 전주(0.20%) 대비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건축계획안이 통과된 방배 신동아·잠실 미성크로바와 교육환경영향평가 벽을 넘은 잠실주공5단지가 많이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아파트 거래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규제완화 기대가 커진 재건축과 인기 단지 중심으로 신고가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0.32%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도봉구가 0.29% 올라 그다음으로 많이 올랐다. 강서구(0.24%)는 마곡지구 위주로, 관악구(0.24%)는 신림·봉천동 위주로 상승했다.

이른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도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많이 올라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강남구(0.25%)는 개포동 재건축 위주로, 송파구(0.24%)는 방이·잠실·가락동 재건축 및 인기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몰렸다. 서초구(0.24%)도 반포동 재건축과 방배동 신축이 올랐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6%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학군이나 교통 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노원구(0.20%)는 하계·상계동 재건축과 월계동 중저가 위주로 많이 올랐다. 송파구(0.20%)는 거여·신천동, 동작구(0.19%)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노량진·사당동 전셋값이 상승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