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계 교토국제고는 19일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 야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차전에서 군마현 대표인 강호 마에바시 이쿠에이고교를 1대 0으로 이기고 2차전에 올랐다.
교토국제고는 정원 131명의 소규모 한국계 민족학교다. 일본인 93명, 재일 교포 37명이 재학 중인데, 이 중 40명(전원 일본 국적)이 야구단 소속으로 뛰고 있다. 반면 상대는 5회 연속 진출한 강호로 재학생도 10배 이상 규모의 1560명이다. 그럼에도 교토국제고는 이들을 상대로 당당히 승리를 거머쥐었다.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로 꼽히는 여름 고시엔에서는 경기 초 시합하는 두 학교의 교가가 나오고 이후 경기가 종료되면 승리팀의 교가가 한 번 더 울려퍼진다.
이에 따라 일본 공영방송인 NHK를 통해 이날 2차례에 걸쳐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전파를 탔다.
16강전은 오는 23일 열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