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배달 제자' 지바 신이치 /사진=연합뉴스
'최배달 제자' 지바 신이치 /사진=연합뉴스
전설의 무도인인 재일 교포 최배달(본명 최영의)의 제자였던 일본 배우 지바 신이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20일 일본 교도통신, 미국 버라이어티 등은 지바가 도쿄 인근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한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바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말 코로나19에 감염돼 자택에서 머물다 병세가 악화해 이달 초 지바현 소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사망했다. 지바는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939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지바는 올림픽 체조 종목 출전을 목표로 일본 체육대학에 입학했으나 부상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극진 가라테를 창시한 최배달의 제자로 들어가 무술을 연마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일본 영화와 TV시리즈에 출연하며 액션 배우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더 스트리트 파이터' 3부작을 계기로 할리우드에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지바 소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눈에 띄기도 한 그는 영화 '킬빌'(2003)에서 여주인공(우마 서먼)의 복수를 돕기 위해 칼을 만들어주는 핫토리 한조 역할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밖에 '분노의 질주' 시리즈 3편 '패스트 앤드 퓨리어스:도쿄 드리프트'(2006)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