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떠나는 고승범 "46번의 금통위, 한 번도 수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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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31년 공직생활 동안 밀접한 업무 파트너"
"앞으로 한국은행과 굳건한 파트너십 기대"
"앞으로 한국은행과 굳건한 파트너십 기대"
![금통위 떠나는 고승범 "46번의 금통위, 한 번도 수월하지 않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AA.27148037.1.jpg)
고 위원은 이날 10시 한국은행에서 이임식을 진행했다. 이임사를 통해 그는 "46번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중 한 번도 수월한 결정은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금통위원으로 임명된 이후에는 공무원 시절 주로 담당했던 실물경제와 거시경제정책, 국제금융 및 국내금융 관련 이슈를 밀도있게 분석하면서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됐다"며 "무거운 과제를 함께 짊어졌던 총재님과 금통위원님, 한은 임직원 여러분께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고 위원은 "한은에서 보낸 5년여간의 시간이 앞으로 한국은행과의 더욱 굳건한 파트너십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와 한국은행과의 인연은 훨씬 더 이전에 시작되었습니다. 신임 금통위원으로 첫 출근하던 날에도 한국은행과의 오랜 인연을 되짚어보며 기쁘고 설레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제가 대학 졸업 후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한 곳이 현재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이었습니다. 첫 담당 업무는 아프리카개발은행 관련 업무였는데 당시 한은 국제기구팀과 거의 가족처럼 가깝게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생애 첫 해외출장도 한국은행 직원분과 동행하였고, 출장지였던 파리에 도착하여 처음 방문한 곳도 한국은행 파리사무소였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인연은 그 뒤에도 계속 이어져 국제금융 업무를 맡았을 때는 국제국·국제협력국, 경제정책국에 근무할 때는 조사국·경제통계국, 국내금융 업무를 담당하면서는 통화정책국·금융시장국·금융안정국·금융결제국 등 여러 부서와 협조하면서 일했습니다. 그야말로 한국은행은, 31년 공직생활의 대부분 기간동안 저와 밀접한 업무 파트너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떠나야할 시간이 되니 모든 것이 아쉽습니다. 정들었던 금통위 회의실과 제 사무실을 떠나는 것도 아쉽고, 정들었던 여러분들과 헤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쉽습니다. 이제 떠나더라도 아주 멀어지는 것은 아니니 앞으로도 가능한한 자주 만나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기를 희망합니다. 제가 한은에서 보낸 지난 5년여간의 시간이 앞으로 한국은행과의 더욱 굳건한 파트너십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여러분들과 여러분 가족 모두에게 늘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