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와 최영권 아이큐어 대표.
왼쪽부터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와 최영권 아이큐어 대표.
아이큐어셀트리온과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도네페질 패치제 '도네리온 패취'의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12년 동안 3907억원 규모다. 양사는 글로벌 판권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도네리온 패취는 올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승인 시 세계 최초의 도네페질 패치제가 된다.

도네페질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처방되는 성분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국내 매출 약 2900억원 중 도네페질 성분이 80% 수준인 약 2300억원을 차지했다.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은 2025년 36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큐어는 지난 4월 미국 임상 승인에 이어,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치매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세계 치매 치료제 시장은 약 30억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2024년 50억달러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아이큐어는 내년 하반기 미국 임상 1상 투약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개량신약 허가제도인 '505(b)2'를 통해 임상 1상 결과를 기반으로 품목허가를 받는다는 목표다. 2025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도네페질은 제형 개발의 어려움으로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용으로만 상용화됐다. 도네패질 패치제는 주 2회 부착하는 방식으로 개발한 개량신약이다. 경구제 대비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였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셀트리온으로의 국내 대규모 독점 공급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거대 글로벌 치매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