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활용 못했지만 1언더 선방
존슨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G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시작 전 자신의 드라이버 헤드에 금이 간 것을 발견했다. 테일러메이드의 SIM2 드라이버로, 지난해 페덱스컵과 마스터스 우승의 순간을 함께한 제품이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경기에 들어가기 전엔 드라이버를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여분의 드라이버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존슨과 용품 사용 계약을 맺고 있는 테일러메이드 측은 이미 페덱스컵 2차전인 BMW챔피언십이 열리는 메릴랜드로 이동한 뒤였다.
결국 존슨은 2번홀에서 자신의 차 트렁크에 있던 3번 우드를 받았다. 하지만 곧바로 사용하지는 못했다. 손에 익지 않은 새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8번홀에서야 처음 사용했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새 제품이었지만 빠르게 적응했고 낮은 탄도의 구질로 거리를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드라이버가 없는 탓에 존슨은 자신의 강점인 장타를 활용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날 그의 티샷 평균 거리는 285.6야드였다.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기록한 존슨은 첫날 경기를 공동 34위로 마감했다.
존슨은 경기가 끝난 뒤 “초반 몇 개 홀에서는 원래의 루틴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렸다. 그래도 드라이버 없이 잘 친 것 같다”며 경기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행히 그는 2라운드부터는 새 드라이버로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