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다음날 인천공장 방문
"글로벌 도약 지원 아끼지 않겠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변경 추진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그룹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부사장, 조영철 현대제뉴인 사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은 20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천 공장을 찾았다. 인수 작업이 지난 19일 마무리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현장 경영 차원의 방문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전날 인수대금 8500억원을 두산인프라코어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에 완납하고 지분 양수를 마무리했다. 그룹의 건설기계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이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자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마무리됐다.
그룹 경영진은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안내로 통합 연구개발(R&D)센터, 소형 엔진 공장, 굴착기 조립 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것은 모두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손 사장에게 창업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인 ‘창조적 예지·적극의지·강인한 추진력’과 그룹 사훈 ‘근면·검소·친애’가 적힌 액자도 전달했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경영진이 인수를 마무리지은 후 곧바로 현장을 찾은 것은 회사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라며 “건설기계를 그룹 3대 사업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조만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을 바꿀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높은 해외 시장 인지도를 감안해 두산 브랜드를 남겨 놓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