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선진국들의 '부스터샷(추가 접종)' 경쟁은 추잡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선진국들의 '부스터샷(추가 접종)' 경쟁은 추잡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불평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선진국들의 '부스터샷(추가 접종)' 경쟁은 추잡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20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HRW은 이날 '세계 코로나19 백신 형평성이야말로 부스터(촉진제)가 필요하다'는 제하의 글을 통해 미국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소위 부자나라들의 백신 3차 접종 추진을 우려했다.

HRW은 이 글을 통해 "부스터샷 경쟁은 전 세계 백신 부족과 불평등이라는 추잡한 이야기의 또 다른 장"이라면서 "델타 변이가 백신 접근권이 없는 사람들을 휩쓸고 보건 체계를 파괴하면서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 인권법은 각국 정부가 다른 정부의 인권 의무 준수 노력을 저해하는 행동을 삼가도록 한다"면서 "부유한 정부들은 전 세계에 더 많은 백신을 배포하는 데 집중하기 보다 엄청난 물량을 부스터샷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워 백신 부족과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진국들이 백신을 저렴한 가격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할 방법을 모색하기 보다 제약업체와 불투명한 양자 거래를 하는 데 골몰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국 인구 대다수를 위한 백신 물량을 확보하고 더욱 공정한 분배에 힘쓰겠다는 약속을 철회했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