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입문 한 달째…인도어 연습장에 가보았습니다 [골린이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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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기자의 골린이 탈출기]
(3) 레슨 4~5주차 - 영상 찍어서 동작 확인
'내돈내산' 골프 연습장 탐방기
(3) 레슨 4~5주차 - 영상 찍어서 동작 확인
'내돈내산' 골프 연습장 탐방기
골프에 입문한 지 어느덧 4주 차다. 주 2회 레슨을 포함해 주말 포함 최소 주 5일은 점심시간마다 실내 연습장을 찾았다.
골프를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된 주위 사람들이 각자 다양한 조언을 해줬지만 공통된 한가지는 '매일 꾸준히 연습하기'였다.
운동이든 뭐든 안 하면 몰라도 한번 시작하면 진짜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인 나는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주말에 약속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 할 때도 꼭 충정로 4번 출구에 연습장을 찾아 30분이라도 연습하길 생활화했다.
점심시간에 골프 연습장에 간다는 이유로 삶은 달걀, 고구마, 샐러드 등으로 가볍게 식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몸도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또 뭘 먹을까 고민하며 미(味)적 즐거움을 찾던 내 점심시간은 나도 골프 스윙을 예쁘게 하고 싶다는 미(美)적 열망으로 불타올랐다.
연예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볼 수 있었던 내 SNS 피드에는 이미 수많은 프로 골퍼들의 레슨과 파워스윙으로 채워졌다. 무심코 봤던 골프 스윙 동작 하나하나가 수없이 긴 연습 시간의 산물이라는 걸 알게 되자 한 동작 한 동작 예사롭게 보이지 않고 참으로 경이로웠다.
아직 스윙의 S도 완성하지 못한 골린이지만 레슨 첫날 똑딱이를 하면서 그런 내가 신기해서 SNS에 자랑하던 때를 생각하면 백스윙과 피니쉬 자세를 배운 지금의 나는 얼마나 진일보한 상태란 말인가. 매일 매일 연습하는 내 모습을 찍어서 확인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됐다.
강습받은 대로 오른팔을 쭉 펴서 스윙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영상 속 내 모습을 보면 구부정한 상태였다.
코치께서는 "처음에는 다 그렇다"라면서 "스스로 생각하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쭉 편다는 느낌이 들어야 된다"고 조언해줬다.
4주 차 때는 백스윙 시 오른팔을 쭉 펴는 걸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아직 상체가 원하는 만큼 회전이 되진 않지만 전보다 팔꿈치가 펴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레슨 4주 차에 접어들면서 코치께서는 7번 아이언에 이어 4번 유틸리티 강습도 해주셨다.
아직 7번 아이언 스윙을 완성하려면 멀었지만 뭔가 레벨업이 된 듯한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게다가 둔탁한 '딱' 소리만 듣다가 타격하는 순간 경쾌한 '챙' 소리를 듣는 것은 너무도 황홀했다.
하지만 채가 길어지다 보니 몸도 공에서 그만큼 멀어졌다. 아직 어드레스가 안정적이지 않은 내게 유틸리티스윙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뒤땅을 치거나 헛스윙을 하기 일쑤였다.
'칭찬요정' 코치께서는 두 팔을 쭉 펴고 몸 앞에서 회전시키며 스윙을 하라고 강조하셨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는 설사 뒤땅을 친다고 하더라도 크게 다치는 일은 없을 거라며 자신 있게 하라고 용기를 북돋워 주셨다. 자신감이 조금 붙으려는 그때 얼떨결에 인도어 연습장에도 가보았다.
익숙하던 연습장, 매일 손에 익은 채가 아닌 낯선 곳, 새로운 채로 타석에 서니 그동안 배운 모든 게 머릿속에서 하얗게 지워져 버렸다.
예전에 운전면허 딸때 면허 연습장에서 T자 연습할 때 강사가 백미러에 나무가 보이면 핸들을 꺾어라 했던 것처럼 연습장에서는 골프채 브랜드 끝에 엄지 손가락이 오게 잡으면 됐었는데. 그립법도 제대로 모르겠고 발밑의 인조 잔디마저 적응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결국 한 시간 넘게 헛스윙만 연발했고 그동안 배운 스윙 자세를 자신있게 한번 해보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여지껏 강습받은 내용으로는 어드레스 상태에서 머리를 고정시키고 어깨가 벽에 가로막혔다 생각하고 겨드랑이에 팔을 붙인 상태로 하체 먼저 회전한 후 상체를 돌렸어야 했다. 하지만 내 동작은 찍은 영상을 보니 머리는 급하게 움직였고 마음이 급한 나머지 팔은 겨드랑이에서 떨어져 저 높이 하늘로 향하고 있었다. '연습장조차 환경이 바뀌면 적응이 안되는데 도대체 필드 나가면 얼마나 헤매게 되는 걸까. 더 연습해서 일관된 자세를 만들어야 낯선 곳에서도 자신 있게 스윙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앞으로 갈길이 참으로 멀다는 교훈을 다시금 얻었다.
인도어 연습장 한 번 다녀온 후 다시 처음 레슨 때처럼 위축되고 겸손(?)해진 내게 코치는 또 굿샷을 연발하며 자신감을 채워 주신다.
"회원님~ 맞아요. 그거에요. 지금이 제일 잘했어요!!"
그래! 백스윙 때 어제보다 가슴 1센티라도 더 열렸으면 지금이 최고의 스윙이지. 오늘도 정신승리는 계속된다.
도움말=이미지 프로 (QED 아카데미 충정로점)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골프를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된 주위 사람들이 각자 다양한 조언을 해줬지만 공통된 한가지는 '매일 꾸준히 연습하기'였다.
운동이든 뭐든 안 하면 몰라도 한번 시작하면 진짜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인 나는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주말에 약속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 할 때도 꼭 충정로 4번 출구에 연습장을 찾아 30분이라도 연습하길 생활화했다.
점심시간에 골프 연습장에 간다는 이유로 삶은 달걀, 고구마, 샐러드 등으로 가볍게 식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몸도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또 뭘 먹을까 고민하며 미(味)적 즐거움을 찾던 내 점심시간은 나도 골프 스윙을 예쁘게 하고 싶다는 미(美)적 열망으로 불타올랐다.
연예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볼 수 있었던 내 SNS 피드에는 이미 수많은 프로 골퍼들의 레슨과 파워스윙으로 채워졌다. 무심코 봤던 골프 스윙 동작 하나하나가 수없이 긴 연습 시간의 산물이라는 걸 알게 되자 한 동작 한 동작 예사롭게 보이지 않고 참으로 경이로웠다.
아직 스윙의 S도 완성하지 못한 골린이지만 레슨 첫날 똑딱이를 하면서 그런 내가 신기해서 SNS에 자랑하던 때를 생각하면 백스윙과 피니쉬 자세를 배운 지금의 나는 얼마나 진일보한 상태란 말인가. 매일 매일 연습하는 내 모습을 찍어서 확인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됐다.
강습받은 대로 오른팔을 쭉 펴서 스윙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영상 속 내 모습을 보면 구부정한 상태였다.
코치께서는 "처음에는 다 그렇다"라면서 "스스로 생각하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쭉 편다는 느낌이 들어야 된다"고 조언해줬다.
4주 차 때는 백스윙 시 오른팔을 쭉 펴는 걸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아직 상체가 원하는 만큼 회전이 되진 않지만 전보다 팔꿈치가 펴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레슨 4주 차에 접어들면서 코치께서는 7번 아이언에 이어 4번 유틸리티 강습도 해주셨다.
아직 7번 아이언 스윙을 완성하려면 멀었지만 뭔가 레벨업이 된 듯한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게다가 둔탁한 '딱' 소리만 듣다가 타격하는 순간 경쾌한 '챙' 소리를 듣는 것은 너무도 황홀했다.
하지만 채가 길어지다 보니 몸도 공에서 그만큼 멀어졌다. 아직 어드레스가 안정적이지 않은 내게 유틸리티스윙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뒤땅을 치거나 헛스윙을 하기 일쑤였다.
'칭찬요정' 코치께서는 두 팔을 쭉 펴고 몸 앞에서 회전시키며 스윙을 하라고 강조하셨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는 설사 뒤땅을 친다고 하더라도 크게 다치는 일은 없을 거라며 자신 있게 하라고 용기를 북돋워 주셨다. 자신감이 조금 붙으려는 그때 얼떨결에 인도어 연습장에도 가보았다.
익숙하던 연습장, 매일 손에 익은 채가 아닌 낯선 곳, 새로운 채로 타석에 서니 그동안 배운 모든 게 머릿속에서 하얗게 지워져 버렸다.
예전에 운전면허 딸때 면허 연습장에서 T자 연습할 때 강사가 백미러에 나무가 보이면 핸들을 꺾어라 했던 것처럼 연습장에서는 골프채 브랜드 끝에 엄지 손가락이 오게 잡으면 됐었는데. 그립법도 제대로 모르겠고 발밑의 인조 잔디마저 적응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결국 한 시간 넘게 헛스윙만 연발했고 그동안 배운 스윙 자세를 자신있게 한번 해보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여지껏 강습받은 내용으로는 어드레스 상태에서 머리를 고정시키고 어깨가 벽에 가로막혔다 생각하고 겨드랑이에 팔을 붙인 상태로 하체 먼저 회전한 후 상체를 돌렸어야 했다. 하지만 내 동작은 찍은 영상을 보니 머리는 급하게 움직였고 마음이 급한 나머지 팔은 겨드랑이에서 떨어져 저 높이 하늘로 향하고 있었다. '연습장조차 환경이 바뀌면 적응이 안되는데 도대체 필드 나가면 얼마나 헤매게 되는 걸까. 더 연습해서 일관된 자세를 만들어야 낯선 곳에서도 자신 있게 스윙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앞으로 갈길이 참으로 멀다는 교훈을 다시금 얻었다.
인도어 연습장 한 번 다녀온 후 다시 처음 레슨 때처럼 위축되고 겸손(?)해진 내게 코치는 또 굿샷을 연발하며 자신감을 채워 주신다.
"회원님~ 맞아요. 그거에요. 지금이 제일 잘했어요!!"
그래! 백스윙 때 어제보다 가슴 1센티라도 더 열렸으면 지금이 최고의 스윙이지. 오늘도 정신승리는 계속된다.
도움말=이미지 프로 (QED 아카데미 충정로점)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