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사진=영화사 제공 스틸
안젤리나 졸리/사진=영화사 제공 스틸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프간 10대 소녀에게 받은 편지를 게재하면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점령당한 아프가니스탄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20일(현지 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졸리는 SNS를 가입 후 아프간 현지 10대 소녀로부터 받은 편지를 올렸다. 이름과 사는 곳이 공개되지 않은 소녀는 편지에서 탈레반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며 "우리는 다시 수감됐다"라고 썼다.

이어 "탈레반이 오기 전 우리는 모두 권리를 갖고 있었고 이를 자유롭게 옹호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그들이 왔을 때 우리의 모든 꿈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다"고 썼다.

이에 UN 난민기구 특사인 졸리는 "9·11 테러 발생 2주 전 아프간 국경을 방문했을 당시 탈레반에서 도망쳐 나온 아프간 난민들을 만났다"며 "20년이 지나 아프간인들이 또다시 공포와 불확실에 사로잡힌 나라를 떠나야 하는 것을 지켜보려니 끔찍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사진=안젤리나 졸리 인스타그램
사진=안젤리나 졸리 인스타그램
졸리는 "기본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 세계와 공유할 것이다"는 계획도 전했다.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들에게 인권을 보장하겠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과거와 달리 여성도 히잡만 쓴다면 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으며 혼자 집 밖에 나가는 것이 허용된다고 했다.

이후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실제 한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등의 보도가 나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