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사인 SK㈜가 반도체·2차전지 소재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 합병을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1위 반도체 종합소재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SK㈜는 “이번 합병을 통해 반도체와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첨단소재 분야를 아우르는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를 한꺼번에 보유하게 됐다”며 “SK㈜의 투자 전문성을 활용해 첨단소재 분야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22일 발표했다. 앞서 SK㈜와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 간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SK㈜와 SK머티리얼즈는 지난 6월부터 합병 논의를 본격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1~2년의 투자가 글로벌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SK그룹이 2016년 인수한 SK머티리얼즈는 인수합병(M&A)과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분야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다만 추가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SK머티리얼즈 단독으로 실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SK㈜는 그동안 축적한 투자관리 역량과 SK머티리얼즈의 첨단소재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2025년 글로벌 1위 반도체 종합소재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SK㈜는 합병 이후에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SK㈜는 신주를 발행해 SK머티리얼즈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당 SK㈜ 1.58주가 배정된다. SK머티리얼즈 주주는 주당 연간 배당액이 기존 4000원에서 1만1045원으로 2.8배 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SK㈜는 설명했다.

증시 관계자는 “치열한 글로벌 첨단소재 경쟁에서 미래가치 제고를 위해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 주주들도 글로벌 경쟁력이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지는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