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1977년 현대건설 창립 3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할 때 실무 작업을 맡아서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후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고인은 현대그룹의 첫 백화점 설립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당시 일본을 오가며 백화점 경영 기법을 배웠던 정 전 의원이 현대의 첫 백화점 설립을 주도했고, 1985년 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이 설립될 수 있었다.
1992년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통일국민당을 창당하자 합류해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국민당 사무1부총장 등 당직을 맡았다. 정 전 회장이 1992년 말 대선에서 낙선한 뒤 당이 붕괴하자 민주자유당(이후 신한국당)으로 옮겼고, 15대 총선에는 지역구(무주·진안·장수)에 출마했지만 정세균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고인은 이후 풀무원식품 고문, LG상사·대한주택공사 사외이사, 뉴코리아골프장 사장 등을 지내고 《지방자치단체의 재정현황과 과제》라는 저서를 남겼다. 유족으로는 정성윤·정소윤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8시10분.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