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식을 해도 살이 찌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즐겨 먹는 음식의 포만감 때문이다. 식욕은 체중을 줄이고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극복하기 어려운 욕구다. 적게 먹을수록 식욕이 더 왕성해져 과식하거나 군것질·야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떤 음식이 포만감을 주는 정도는 섭취 음식의 중량에 좌우된다. 같은 중량의 음식이더라도 열량이 낮은 음식을 먹는다면, 식욕을 충족하면서도 체중 조절에 성공할 수 있다. 에너지밀도는 식품의 중량당 칼로리를 말하는데, 보통 1g의 식품에 들어 있는 열량을 의미한다. 에너지밀도가 낮은 식품을 먹는다면, 포만감은 동일하면서 섭취 열량은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양의 식사를 해야 포만감을 느낀다. 밥, 국, 반찬들로 이뤄진 집밥 한 끼의 열량은 600㎉인데, 같은 포만감을 얻으려면 치즈케이크 두 조각으로도 부족하다. 문제는 치즈케이크 두 조각의 열량은 무려 1000㎉나 된다는 점이다. 디저트를 먹을 때 아이스크림 200g을 먹으면 200㎉가 넘지만, 딸기 200g을 먹으면 60㎉에 불과해 열량 차이가 세 배 이상 난다.
포만감도 느끼면서 체중 조절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계란, 생선, 그리고 지방 함량이 적은 부위의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한 잡곡밥, 채소,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거나 나물밥이나 버섯밥을 해 먹는 것도 포만감 유지에 도움이 된다.
장기적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식사량을 줄이는 ‘양’적인 다이어트가 아니라 에너지밀도가 낮은 음식 위주로 먹는 ‘질’적인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