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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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주재 미국 대사로 ‘정통파 외교관’인 니콜라스 번스 전 국무부정무차관을 지명했다. 미중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중 미국 대사로 누구를 택할지가 세계 외교가의 관심사였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주중 미국 대사로 정통 외교관을 낙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0년 동안 전직 정치인을 주중 미국 대사 자리에 앉혔다.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미중 간 고위급 대화가 위축된 시점에서 주중 미국 대사는 ‘쇼’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도를 담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번스는 경력 25년 이상의 베테랑 외교관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5년간 일했으며 그리스 대사를 지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와 국무부 정무차관을 역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강대강으로 대치하며 ‘맞불’을 놓기보다는 소통과 협상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중국은 대미 강경파 인사인 친강을 주미 중국대사로 임명했다. 친강은 서방 국가에 연일 강경 발언을 내놓는 ‘늑대전사’ 외교의 선구자로 통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일 미국 대사로는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을 발탁했다. 이매뉴얼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주한 미국 대사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후보로는 한국계 외교관인 유리 김, 데릭 미첼 전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