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캠프 민영삼 "이준석, 유승민 캠프가든 침묵하든 둘 중 하나만"

연합뉴스

윤석열 캠프의 민영삼 국민통합특보가 2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유승민 캠프로 가든가, 대선때까지 묵언수행 하든가 둘 중 하나만 하라"고 밝혔다. 윤 캠프내 인사의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다시 나오면서 휴전상태였던 '이-윤 갈등'이 재개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 특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교체 대업 완수를 위해 이 대표는 "대표 사퇴후 유승민 캠프로 가서 본인 맘대로 하고 싶은말 다하든지, 아니면 대표직을 유지하며 대선때까지 묵언수행을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특보는 TV조선 등 종편 패널로 이름을 알린 인사로,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호남출신의 민 특보를 외연확장을 목적으로 영입했다.

앞서도 역시 종편과 유튜브 등에서 이름을 알린 신지호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이 "당 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며 '탄핵'을 언급해 한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대표 측은 "신 실장의 탄핵 발언이후 윤 전 총장이 직접 캠프내 공세나 발언을 주의시키겠다고 말했음에도, 단속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다만 민 특보는 자신의 페이스북글이 논란이 되자 글을 내린 후 "앞서 게시했던 이 대표에 대한 글은 윤석열 캠프와는 전혀 관계없이 제 개인적인 판단에서 단상을 올린 것"이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어 게시글을 닫았고, 특히 언론인들의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의 '이준석 대표 사퇴 시위'도 예고돼 있다. 23일 윤 전 총장의 지지모임인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이준석 당대표 사퇴 촉구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