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의 새로운 집대성을 목표로 출판사 문학동네가 2014년부터 펴내고 있는 ‘한국문학전집’이 통권 30권째를 맞이했다.

문학동네는 20일 한국문학전집에 들어가는 신간 5권을 출간했다. 서정인의 중단편선 《무자년의 가을 사흘》, 윤흥길의 중단편선 《꿈꾸는 자의 나성》, 강석경의 중단편선 《나는 너무 멀리 왔을까》, 김채원의 중단편선 《초록빛 모자》, 정영문의 장편 《달에 흘린 광대》 등이다.

1993년 12월 설립된 문학동네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2014년 한국문학전집 1차분 20권을 펴냈다. 김승옥, 황석영, 박완서, 최인호, 이승우, 김훈, 은희경, 김영하, 천명관 등 국내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담았다.

2017년 한강, 배수아, 임철우 등의 작품으로 2차분 5권을 추가한 데 이어 이번에 3차분 5권을 보탰다.

3차분 첫 권인 《무자년의 가을 사흘》은 1962년 등단한 이후 계속해서 새로운 문학적 실험을 선보인 서정인의 여정을 한 권에 담았다. 단편 ‘나주댁’(1968년)은 자본주의의 물결이 몰아치던 당시 시대상을, 표제작 ‘무자년의 가을 사흘’(1994년)은 6·25전쟁의 참상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그린다.

《꿈꾸는 자의 나성》은 윤흥길의 초·중·후기를 아우르는 대표 중단편을 수록했다. 윤흥길의 작품은 풍성한 언어에 위트와 해학을 곁들여 인간에 대한 성찰을 끌어낸다.

3차분 마지막 권이자, 전집의 30권째는 2004년 발표된 정영문의 장편 《달에 홀린 광대》가 장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