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선수 친 캐플런, 관심 식은 잭슨홀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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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인한 경기 회복 지연, 그리고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 이 두 가지 역풍을 맞은 미국 증시는 지난주 힘겨운 한 주를 보냈습니다. 중국에서도 계속 기업 규제 소식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냉각시켰습니다.
한 주 동안 다우는 1.11%나 하락했고 S&P 500지수는 0.59%, 나스닥은 0.73%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금요일 3대 지수가 모두 반등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는 약간 나아졌습니다.
사실 S&P 500 지수는 작년 3월23일 저점으로부터 100% 상승했습니다. 과거 지수가 두 배 가량 단기 상승하고 나면 상당 폭의 조정을 겪었습니다. 지금 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은 21배를 넘습니다. P/E의 장기 평균인 16배 수준을 훨씬 넘습니다. 게다가 작년 10월 이후 5% 이상 조정을 겪지 않았습니다. 통상 한 해 평균 세 번 이상 나타나는데 말입니다. 지금은 거래량이 가장 적은 여름 휴가철 막바지입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술적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입니다. 또 9월은 계절적으로 가장 약세를 보여온 때이기도 합니다. 최근의 약세는 단순히 이런 기술적 요인에 따른 것일까요?
월가에서는 "돈이 빠져나가는 신호에 시장에 반응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테이퍼링은 작년부터 지수를 두 배로 끌어 올린 원동력인 Fed의 유동성 지원이 정점을 찍는다는 신호라는 것입니다. 테이퍼링 이후 (혹은 도중)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된다면 S&P 500 지수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벌써 달러 유동성에 민감한 원자재, 신흥시장 등에서는 돈이 빠져나가면서 가격이 많이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테이퍼링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일 겁니다. 테이퍼링에 대한 궁금증을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짚어봤습니다.
Q> 지난주 7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테이퍼링 가시화에 시장이 영향을 받았는데요. 주말 사이 Fed의 '매파'로 꼽히는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에 이목이 쏠렸죠?
A> 미국 경제가 정상화되어 가면서 Fed의 테이퍼링은 아직 정확한 시기만 나오지 않았을 뿐 몇 달 내로 실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난 18일 Fed가 공개하는 7월 FOMC 회의록에 모든 투자자가 집중했죠. 정확히 언제쯤 실시할지 단서가 담겨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니까요.
회의록에서 나온 가장 중요한 문구는 "대부분 참여자는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는 문구였습니다. 올해 안에 실시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된다면'이라는 조건이 붙어있었죠. 또 "몇몇은 델타 변이의 영향이 예상보다 커지면 견해를 바꿀 수 있다는 의사도 표명했다"라는 문구도 있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목요일 뉴욕 증시가 하락했던 건 '테이퍼링을 올해 실시할 것 같다'라는 관측이 분명히 영향을 줬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아침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강력히 테이퍼링을 주장했던 댈러스연방은행의 로버트 캐플런 총재가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 확산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경제적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으며, 성장을 실질적으로 둔화시킬 경우 정책에 대한 견해를 '다소'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캐플런 총재는 며칠 전까지 "Fed가 9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0월부터 자산매입을 축소하길 원한다"라고 밝혀온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테이퍼링 시기를 늦추는 방향으로 의견을 바꿀 수 있다고 제시한 겁니다.
사실 지난 7월 FOMC는 27~28일 열렸습니다. 그리고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죠. 당시 7일 이동평균으로 5만~6만 명 수준이던 델타 변이 신규 감염자가 지난주 14만 명대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러면서 애플 아마존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도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내년 초에 미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경제 정상화는 약간 지연될 수밖에 없고요. Fed로서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테이퍼링을 결정하는 게 맞겠죠.
그런 의견을 ‘매파’ 캐플런 총재가 표명한 겁니다. 그래서 그의 발언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주일 만에 모두 상승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Q> 델타 변이 확산 추이를 지켜봐야겠습니다만, 투자자로서는 여러모로 고민이 많아지는 시점인데요. 테이퍼링 시점은 어떻게 예상됩니까?
A> 7월 FOMC 회의록에서도 나왔지만, 테이퍼링이 실시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가 물가이고 또 하나가 고용입니다. 물가는 이미 Fed의 목표치 2%를 훨씬 넘어선 상황이고, Fed 위원들도 목표가 달성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고용은 6, 7월 두 달 연속으로 신규고용이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총재 등은 몇 달 더 지켜보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8월 신규고용이 100만 명에 육박할 경우 테이퍼링에 찬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8월 고용보고서는 9월 3일에 발표됩니다. 이 수치가 여러모로 테이퍼링 시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데요. 현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5만 명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만약 이렇게 나온다면, 괜찮은 수치이긴 하지만 6, 7월보다 꺾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Fed 위원들이 9월 FOMC(9월21~22일)에서 테이퍼링 일정을 확정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주 목요일 나온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34만5000건으로 팬데믹 이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아직 고용 시장이 새로운 델타 변이 부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무엇보다 오는 3일 나올 8월 신규고용 수치에서 이를 확인하는 게 테이퍼링 시기를 짐작하는 데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월가에서는 9월 FOMC는 넘어가고 11월 FOMC(11월2~3일)에서 테이퍼링의 구체적 일정을 발표한 뒤 12월부터 실제 자산매입 축소에 들어갈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습니다.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입니다.
Q> 이번 주 잭슨홀 미팅이 예정되어 있기도 한데요.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알아둬야 할 이벤트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애초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이렇게 다시 퍼지지 않았다면 다들 잭슨홀 회의를 주목하고 있었을 겁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여기에서 구체적인 힌트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거든요. Fed의 테이퍼링이 미국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이슈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델타 변이로 인해 경기 회복이 (어떤 수준이든)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지금 상황에서는 '슈퍼 비둘기'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를 그냥 지나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회의 자체도 원래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지난주 금요일 화상회의로 대체됐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 영향인데요. 그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그동안의 입장 정도를 다시 한번 설명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의 화상 연설은 27일 오전 10시, 한국 시각으로는 같은 날 밤 11시에 시작됩니다. 연설 주제는 '경제 전망'입니다. 그동안 델타 변이에 대해 "경제적 영향이 불확실하다"라고 밝혀온 파월 의장이 좀 달라진 언급을 내놓을 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는 지난주 유통업체를 끝으로 거의 마무리됐고요, 이번 주와 다음 주는 월말, 월초로 굵직굵직한 경제 데이터들이 발표됩니다.
이번 주 월요에 7월 기존 주택 판매, 화요일 신규 주택 판매 등 부동산 시장 지표들이 나오고요. 수요일에는 7월 내구재 주문이 발표됩니다. 목요일엔 매주 나오는 전주 실업급여 청구건수, 그리고 2분기 GDP 수정치가 공개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금요일에 나오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인데요. 근원 PCE 물가는 Fed가 가장 중시하는 물가 데이터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년 대비로는 3.6% 올라 6월 3.5%보다 상승하겠지만,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6월 0.5% 상승세보다는 꺾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만약 이렇게 나온다면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좀 더 힘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나 더 있는데요. 화이자 백신이 이번 주 초에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상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은 긴급사용 승인을 받고 사용해왔는데요. 다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한 주 동안 다우는 1.11%나 하락했고 S&P 500지수는 0.59%, 나스닥은 0.73%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금요일 3대 지수가 모두 반등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는 약간 나아졌습니다.
사실 S&P 500 지수는 작년 3월23일 저점으로부터 100% 상승했습니다. 과거 지수가 두 배 가량 단기 상승하고 나면 상당 폭의 조정을 겪었습니다. 지금 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은 21배를 넘습니다. P/E의 장기 평균인 16배 수준을 훨씬 넘습니다. 게다가 작년 10월 이후 5% 이상 조정을 겪지 않았습니다. 통상 한 해 평균 세 번 이상 나타나는데 말입니다. 지금은 거래량이 가장 적은 여름 휴가철 막바지입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술적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입니다. 또 9월은 계절적으로 가장 약세를 보여온 때이기도 합니다. 최근의 약세는 단순히 이런 기술적 요인에 따른 것일까요?
월가에서는 "돈이 빠져나가는 신호에 시장에 반응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테이퍼링은 작년부터 지수를 두 배로 끌어 올린 원동력인 Fed의 유동성 지원이 정점을 찍는다는 신호라는 것입니다. 테이퍼링 이후 (혹은 도중)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된다면 S&P 500 지수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벌써 달러 유동성에 민감한 원자재, 신흥시장 등에서는 돈이 빠져나가면서 가격이 많이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테이퍼링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일 겁니다. 테이퍼링에 대한 궁금증을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짚어봤습니다.
Q> 지난주 7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테이퍼링 가시화에 시장이 영향을 받았는데요. 주말 사이 Fed의 '매파'로 꼽히는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에 이목이 쏠렸죠?
A> 미국 경제가 정상화되어 가면서 Fed의 테이퍼링은 아직 정확한 시기만 나오지 않았을 뿐 몇 달 내로 실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난 18일 Fed가 공개하는 7월 FOMC 회의록에 모든 투자자가 집중했죠. 정확히 언제쯤 실시할지 단서가 담겨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니까요.
회의록에서 나온 가장 중요한 문구는 "대부분 참여자는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는 문구였습니다. 올해 안에 실시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된다면'이라는 조건이 붙어있었죠. 또 "몇몇은 델타 변이의 영향이 예상보다 커지면 견해를 바꿀 수 있다는 의사도 표명했다"라는 문구도 있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목요일 뉴욕 증시가 하락했던 건 '테이퍼링을 올해 실시할 것 같다'라는 관측이 분명히 영향을 줬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아침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강력히 테이퍼링을 주장했던 댈러스연방은행의 로버트 캐플런 총재가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 확산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경제적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으며, 성장을 실질적으로 둔화시킬 경우 정책에 대한 견해를 '다소'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캐플런 총재는 며칠 전까지 "Fed가 9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0월부터 자산매입을 축소하길 원한다"라고 밝혀온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테이퍼링 시기를 늦추는 방향으로 의견을 바꿀 수 있다고 제시한 겁니다.
사실 지난 7월 FOMC는 27~28일 열렸습니다. 그리고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죠. 당시 7일 이동평균으로 5만~6만 명 수준이던 델타 변이 신규 감염자가 지난주 14만 명대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러면서 애플 아마존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도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내년 초에 미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경제 정상화는 약간 지연될 수밖에 없고요. Fed로서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테이퍼링을 결정하는 게 맞겠죠.
그런 의견을 ‘매파’ 캐플런 총재가 표명한 겁니다. 그래서 그의 발언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주일 만에 모두 상승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Q> 델타 변이 확산 추이를 지켜봐야겠습니다만, 투자자로서는 여러모로 고민이 많아지는 시점인데요. 테이퍼링 시점은 어떻게 예상됩니까?
A> 7월 FOMC 회의록에서도 나왔지만, 테이퍼링이 실시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가 물가이고 또 하나가 고용입니다. 물가는 이미 Fed의 목표치 2%를 훨씬 넘어선 상황이고, Fed 위원들도 목표가 달성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고용은 6, 7월 두 달 연속으로 신규고용이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총재 등은 몇 달 더 지켜보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8월 신규고용이 100만 명에 육박할 경우 테이퍼링에 찬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8월 고용보고서는 9월 3일에 발표됩니다. 이 수치가 여러모로 테이퍼링 시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데요. 현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5만 명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만약 이렇게 나온다면, 괜찮은 수치이긴 하지만 6, 7월보다 꺾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Fed 위원들이 9월 FOMC(9월21~22일)에서 테이퍼링 일정을 확정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주 목요일 나온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34만5000건으로 팬데믹 이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아직 고용 시장이 새로운 델타 변이 부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무엇보다 오는 3일 나올 8월 신규고용 수치에서 이를 확인하는 게 테이퍼링 시기를 짐작하는 데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월가에서는 9월 FOMC는 넘어가고 11월 FOMC(11월2~3일)에서 테이퍼링의 구체적 일정을 발표한 뒤 12월부터 실제 자산매입 축소에 들어갈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습니다.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입니다.
Q> 이번 주 잭슨홀 미팅이 예정되어 있기도 한데요.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알아둬야 할 이벤트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애초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이렇게 다시 퍼지지 않았다면 다들 잭슨홀 회의를 주목하고 있었을 겁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여기에서 구체적인 힌트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거든요. Fed의 테이퍼링이 미국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이슈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델타 변이로 인해 경기 회복이 (어떤 수준이든)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지금 상황에서는 '슈퍼 비둘기'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를 그냥 지나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회의 자체도 원래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지난주 금요일 화상회의로 대체됐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 영향인데요. 그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그동안의 입장 정도를 다시 한번 설명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의 화상 연설은 27일 오전 10시, 한국 시각으로는 같은 날 밤 11시에 시작됩니다. 연설 주제는 '경제 전망'입니다. 그동안 델타 변이에 대해 "경제적 영향이 불확실하다"라고 밝혀온 파월 의장이 좀 달라진 언급을 내놓을 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는 지난주 유통업체를 끝으로 거의 마무리됐고요, 이번 주와 다음 주는 월말, 월초로 굵직굵직한 경제 데이터들이 발표됩니다.
이번 주 월요에 7월 기존 주택 판매, 화요일 신규 주택 판매 등 부동산 시장 지표들이 나오고요. 수요일에는 7월 내구재 주문이 발표됩니다. 목요일엔 매주 나오는 전주 실업급여 청구건수, 그리고 2분기 GDP 수정치가 공개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금요일에 나오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인데요. 근원 PCE 물가는 Fed가 가장 중시하는 물가 데이터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년 대비로는 3.6% 올라 6월 3.5%보다 상승하겠지만,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6월 0.5% 상승세보다는 꺾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만약 이렇게 나온다면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좀 더 힘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나 더 있는데요. 화이자 백신이 이번 주 초에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상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은 긴급사용 승인을 받고 사용해왔는데요. 다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