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이수인 /사진=한국동요문화협회
작곡가 이수인 /사진=한국동요문화협회
'둥글게 둥글게', '앞으로' 등의 동요 500여 곡과 가곡 150여 곡을 만든 이름난 작곡가 이수인 씨가 별세했다. 향년 82세.

한국동요문화협회는 지난 22일 오전 9시 30분께 고인이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39년 의령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마산성지여중과 마산제일여중고 교사를 지냈다. 1965년 마산 어린이방송국 어린이합창단, 한국 최초 어머니합창단을 창단했다. 어머니합창단 시절인 1967년엔 청와대 초청으로 육영수 여사 앞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동요와 깊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1968년 KBS어린이 합창단 지휘를 맡으면서다. 이후 고인은 동요작곡가단체인 파랑새창작동요회를 설립했고, 한국동요작사작곡가회 회장도 지냈다.

고인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동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둥글게 둥글게', '앞으로', '방울꽃' 등 500여 곡의 창작동요를 만들어 동요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동요계 거목이다.

동요 외에 다수의 가곡을 발표해 '동양의 슈베르트'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고향의 노래', '내 맘의 강물', '석굴암' 등 150여 곡의 가곡을 썼고, 지난해까지도 자택에서 애호가들을 모아 '성산살롱음악회'를 여는 등 가곡 부흥을 위해 힘썼다.

고인은 대한민국 동요작곡 대상, 한국아동음악상, 대한민국 5·5 문화상, 제10회 반달동요대상, 제4회 세일 한국가곡상 등을 수상했다. 또 한국문인협회는 1996년 고인에게 '가장 문학적인 작곡가상'을 수여한 바 있다.

유족으로는 수필가인 부인 김복임 씨와 아들인 바이올리니스트 이문규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25일 오전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