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20일(16: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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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의 신용도에 케이뱅크가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일 비씨카드의 신용등급 변동 검토 요인을 변경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비씨카드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 검토 요인 중 '케이뱅크 추가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되는 경우'를 '케이뱅크 실적 개선과 기업공개(IPO) 일정 관련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인해 추가 유상증자 참여, 재무적 투자자와 약정 이행 과정에서 케이뱅크 관련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로 변경했다. 지난 5월 케이뱅크 유상증자 때 비씨카드가 재무적 투자자들과 체결한 주주간 계약에 풋백옵션(자산을 되팔 수 있는 권리)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케이뱅크는 지난 6월 재무적 투자자들과 약 7250억원의 신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비씨카드는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유상증자와 동시에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투자자들에 케이뱅크 지분에 대한 풋옵션(지분을 되팔 권리),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했다.

또 비씨카드는 투자자가 동반매각청구권 개시를 통지할 경우 행사 가능한 콜옵션(매수청구권)을 보유하게 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투자자의 풋옵션은 계약상 중대한 위반이 있을 경우 행사 가능하며, 동반매각청구권은 사전 합의한 조건으로 케이뱅크 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행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KT그룹의 계획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2023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계획에 따라 케이뱅크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IPO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케이뱅크 관련 지원 부담, 자금 소요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뱅크의 IPO 진행에서 재무실적과 전망은 주요 변수가 된다. 케이뱅크의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개선 속도에 따라 IPO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과거 비씨카드는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 매각을 통해 케이뱅크 유상증자 대금의 상당 부분을 조달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매각 가능한 유가증권 잔액이 대부분 소진됐다. 비씨카드의 자기자본과 경상적 이익 창출 규모를 감안하면 향후 케이뱅크와 관련된 대규모 자금 소요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 차입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현재 나이스신용평가는 비씨카드의 장기 신용등급으로 AA+를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