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늘어난 SSG닷컴, 쿠팡처럼 IPO 성공할 수 있을까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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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2% 성장했으나 영업손실 두 배로 늘어
신규 고객 확보 위해 마케팅 비용 늘린 탓
최근 인수한 W컨셉, 이베이코리아와 시너지 관건
신규 고객 확보 위해 마케팅 비용 늘린 탓
최근 인수한 W컨셉, 이베이코리아와 시너지 관건
≪이 기사는 08월20일(08: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SSG닷컴이 올 2분기 역대 두번째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수익성 대신 외형을 확대해 상장시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SSG닷컴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49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1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6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37억원)보다 약 두배 가까이 늘었다. 2019년 4분기 362억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분기 기준으로 두번째로 큰 규모다. 올 1분기에 비해서도 10배 가까이 적자폭이 커졌다. 랜더스 데이 이벤트와 가정의 달 행사 등으로 지출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2분기 거래액은 전년보다 19% 성장했다. 1분기 14%에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1분기 22%에서 2분기 25%로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성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는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경쟁사들이 점유율을 늘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올 2분기 매출이 44억7800만달러(약 5조181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했다. 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어섰다.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순손실 규모가 5억1860만달러(약 6000억원)였지만 거래액과 활성고객수가 꾸준히 늘면서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와 배달앱 쿠팡이츠 등 신규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이다. 여기에 컬리, 오아시스 등 상장을 앞둔 새벽배송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출혈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SSG닷컴은 내년 IPO를 위해 외형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까지 연간 총 거래금액(GMV·Gross Merchandise Value)을 1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3조9200억원이었다. 이를 위해 올해 연말 기준 13만5000건의 배송 능력을 15만건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쿠팡이 상장 당시 거래액 대비 2~3배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을 감안했을 때 SSG닷컴은 올해 거래액 5조원을 달성해야 10조원 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권가는 SSG닷컴 독립 법인의 기업가치를 2조5000원 대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거래액과 현금흐름을 통해 계산한 수치다. 그러나 거래액이 1조원 규모인 컬리가 2조5000억원 대로 몸값이 불어났고 상장시 4~5조원 대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SSG닷컴도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IB업계는 이마트가 3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이 얼마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 따라 몸값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20조원으로 SSG닷컴과 더하면 24조원 규모다.총자산도 약 2조원에서 약 4조원 대로 늘어난다. 쿠팡을 넘어선다. 여기에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이달 말 증권사들로부터 입찰제안서 받고 공식 주관사 선정 절차 돌입한다. 국내에서는 KB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4곳과 외국계는 CS,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증권 등이 경합할 예정이다. 컬리의 나스닥 상장을 자문했던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해상충문제로 참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11번가도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IPO 시장에서 이커머스업체들의 격돌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SSG닷컴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49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1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6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37억원)보다 약 두배 가까이 늘었다. 2019년 4분기 362억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분기 기준으로 두번째로 큰 규모다. 올 1분기에 비해서도 10배 가까이 적자폭이 커졌다. 랜더스 데이 이벤트와 가정의 달 행사 등으로 지출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2분기 거래액은 전년보다 19% 성장했다. 1분기 14%에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1분기 22%에서 2분기 25%로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성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는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경쟁사들이 점유율을 늘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올 2분기 매출이 44억7800만달러(약 5조181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했다. 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어섰다.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순손실 규모가 5억1860만달러(약 6000억원)였지만 거래액과 활성고객수가 꾸준히 늘면서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와 배달앱 쿠팡이츠 등 신규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이다. 여기에 컬리, 오아시스 등 상장을 앞둔 새벽배송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출혈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SSG닷컴은 내년 IPO를 위해 외형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까지 연간 총 거래금액(GMV·Gross Merchandise Value)을 1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3조9200억원이었다. 이를 위해 올해 연말 기준 13만5000건의 배송 능력을 15만건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쿠팡이 상장 당시 거래액 대비 2~3배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을 감안했을 때 SSG닷컴은 올해 거래액 5조원을 달성해야 10조원 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권가는 SSG닷컴 독립 법인의 기업가치를 2조5000원 대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거래액과 현금흐름을 통해 계산한 수치다. 그러나 거래액이 1조원 규모인 컬리가 2조5000억원 대로 몸값이 불어났고 상장시 4~5조원 대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SSG닷컴도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IB업계는 이마트가 3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이 얼마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 따라 몸값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20조원으로 SSG닷컴과 더하면 24조원 규모다.총자산도 약 2조원에서 약 4조원 대로 늘어난다. 쿠팡을 넘어선다. 여기에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이달 말 증권사들로부터 입찰제안서 받고 공식 주관사 선정 절차 돌입한다. 국내에서는 KB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4곳과 외국계는 CS,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증권 등이 경합할 예정이다. 컬리의 나스닥 상장을 자문했던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해상충문제로 참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11번가도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IPO 시장에서 이커머스업체들의 격돌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