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찬반 논란은 부적절"…논의 시점은 유보
이용섭 광주시장 "복합쇼핑몰 논의 피할 수 없어…상생 모색"
이용섭 광주시장이 일부 시민들 사이 요구가 커진 복합쇼핑몰 유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상권 보호와 시민 편의 사이에서 상충할 수 있는 이해관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원론 수준이었지만 언급 자체를 꺼렸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나아갔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용섭 시장은 23일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광주시 온라인 소통 플랫폼) '바로 소통 광주' 제안방과 제 SNS에 많은 분이 복합쇼핑몰을 유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제안하고 있다"며 "다소 예민한 문제지만 (논의를) 계속 피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전통시장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찬반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 시점을 미뤘다.

이 시장은 "광주는 나눔과 연대를 통해 고난을 극복해왔고, 효율성과 편의성만 지나치게 강조해 지역 상권을 붕괴시키거나 소상공인을 거리로 내모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시민 편의, 삶의 질, 도시 경쟁력을 외면하면 인구가 감소하고 길게는 소상공인도 피해를 본다"고 고민 지점을 털어놨다.

이 시장은 "여름밤에 더워서 문을 열려고 하면 다른 가족은 모기가 들어오니 문을 닫자고 한다.

이때 어머니의 선택은 모기장을 치고 문을 여는 것"이라며 "대형 쇼핑몰이 필요하다는 시민, 생계 위협을 우려하는 자영업자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는 게 주어진 역할이라 생각하고 동반 성장, 상생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광주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10개 대형마트가 영업 중이다.

하지만, 쇼핑과 오락 기능 집적으로 문화·관광시설 역할도 하는 복합쇼핑몰이 없어 유치를 촉구하는 시민모임이 만들어지고 소상공인 단체들은 공론화를 거부해 쟁점화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